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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병원들, 2주일내 아시아 국가 여행객 '출입금지'
주요 대형병원들, 2주일내 아시아 국가 여행객 '출입금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2.1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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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병원들이 최근 2주일 이내 아시아 국가를 여행한 일반 방문객의 원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평소 병원을 이용해온 재진환자도 본관 건물에서 떨어진 안심진료소에서 진료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반병실의 면회를 전면 금지한 것보다 한층 강화한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것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과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병원내감염 예방책으로 해외여행객의 원내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국가뿐만 아니라 최근 2주일 이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모든 방문객의 원내 출입을 금지했다. 또 환자와 지역민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한 건강교실, 원내 세미나도 모두 취소했다.

기존 환자도 최근 2주일 이내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를 다녀왔고, 발열 또는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방문하는 대신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로 상담을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최근 2주일 이내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동남아 국가, 일본을 방문한 방문객의 원내 출입을 금지했다. 출입 금지 대상에는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을 지난 1월 27일 이후 방문한 사람도 포함된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최근 2주일 이내 여행한 경우 원내 출입을 제한한다. 최근 해당 국가를 다녀온 기존 환자들은 본관 건물에서 떨어진 임시진료소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도록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환자와 방문객이 체온이 37.5도를 넘는지 확인 중이다. 병원 측은 폐렴 증상이 있는 환자는 별도의 폐렴선제격리병동에 입원시킨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호흡기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는 보건소를 이용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병원내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부득이하게 병원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병원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일부 확진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에 병원 응급실과 검사실 등을 수차례 방문한 점에 주목한다. 유사한 사례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자칫 병원내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발길을 끊은 환자들이 많은 점도 고민이다. 국내 빅5 병원들은 이달 들어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2월에만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0여명 줄었다"며 "다른 병원들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원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외래환자 감소는 물론이고 병동을 폐쇄하는 등 그 피해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18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 수는 총 31명이다. 누적 의사(의심)환자 수는 9741명을 기록했다. 검사 중인 사람은 818명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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