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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도 예쁜 ‘마이 프린세스’ 김태희
망가져도 예쁜 ‘마이 프린세스’ 김태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2.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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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드라마를 할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도 ‘김태희 열풍’은 점차 그 위세를 드러내고 있다. 그녀의 패션과 표정, 몸짓은 물론 심지어 망가지는 모습까지도 화제가 되어 하루 수십 개의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그러나 그녀에게는 예전과 다른 면이 보이고 있다. 외부의 인기에 반응하기보다 자신이 펼쳐나가는 연기에 더 몰입하려 한다는 것. 어쩌면 배우로서 김태희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외의 모습, 이 여자… 괜찮다
은은한 아이보리 계열의 튜브톱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모습은 여전히 여신의 자태를 자랑한다. 비록 드라마에서는 한없이 망가지는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자로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은 그녀 역시 포기할 수 없는 덕목(?)이 아닐까.
‘김태희표 몸개그’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요즘 그녀는 천방지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대중의 관심이 본인에게도 내심 뿌듯함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녀의 연기는 회가 갈수록 물이 오르고,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제까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역할이 주였다면 지금의 김태희는 참 다양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틀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펑펑 우는가 하면 거짓말도 능숙하게 하는 모습들….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김태희가 진정한 자신이 아니었음을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느끼게 하는, 여전히 빛나는 아름다움은 어쩔 수 없다. 배우라는 직업에서 이미지가 정형화된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스스로도 “배역에 욕심이 많은 편”이라고 밝히는 그녀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장점은 자신을 옭아매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드라마에서처럼 우리나라 대표 미인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매번 좋지만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극찬이 영광이면서도 부담된다”며 솔직한 속내를 밝힌 그녀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의외로 톰보이 같은 면이 많았어요. 지금도 보기보다는 말도 많고 남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편이거든요. 연기력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대신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 그런 평가가 줄어들 거라 생각하죠. 또 때론 극중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만한 요소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면에선 외적인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하길 바라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연기력이 좋은 배우라 해도 전혀 다른 작품에서 같은 모습이 드러난다면 그 역할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태희의 지금 모습은 그러한 전작의 구석을 찾을 도리가 없으니 꽤 성공한 셈이다.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단점 역시 유연하게 수용하고 있다. 배우로서 그녀의 재발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김태희가 이어갈 변신은 그래서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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