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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5대 불안요소' ... 첫째가 종교
코로나 '5대 불안요소' ... 첫째가 종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3.2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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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유럽발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2일 오후 유럽발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늘어나고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순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선 몇 가지 불안요소를 해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종교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좁은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종교행사의 특성상 일단 전파가 시작되면 대규모 감염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국내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066명(56.1%·24일 기준)이 감염된 신천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다수 교회들은 주일 예배를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 등 서울 시내 일부 교회에선 수백명이 모인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에도 집단 예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이라며 종교 시설에 운영 중단을 강하게 권고했다.

그동안 비중이 낮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지는 해외유입 확진자도 불안 요소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1월 넷째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7주 동안 총 31명이 발생했지만, 3월 둘째주 18명, 셋째주 82명이 발생하는 등 최근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이들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또다른 전파자가 될 수 있다.

급증하는 해외입국 확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현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까진 유럽 지역 입국자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심상치 않은 증가세를 보이는 미국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현재 유럽 입국자가 대상인 전수조사를 미국 입국자에 대해서도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요양병원도 중요한 변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수십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 중 비슷한 경우가 가장 많다. 전체 감염 사례 중 확진자가 세번째로 많은 청도 대남병원(122명)부터 대구 한사랑요양병원(92명), 대구 대실요양병원(78명), 봉화 푸른요양원(68명), 경산 서요양병원(32명)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자 대구시는 최근 지역 내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224명(24일 기준)의 확진자를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고령·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입원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또다른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다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아직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발병한 사례가 많진 않지만, 20~30대 젊은층이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젊고 면역력이 강해 감염되더라도 감기처럼 앓다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 때문에 경각심을 갖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감염된 연령대는 2438명(24일 기준)의 확진자가 나온 20대로, 전체의 26.98%에 달한다. 특히 이들은 밀폐된 공간이라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클럽·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 본인이 치유된다 하더라도 같이 거주하는 부모·조부모 등 감염병에 취약한 중장년층에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밖에 체육시설, 콜센터, 종합병원 등 다수 인원이 모이는 시설에서 중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사례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와 우리 가족, 사회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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