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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 17년차 절친...유튜브를 향한 도전
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 17년차 절친...유튜브를 향한 도전
  • 송혜란 기자
  • 승인 2020.03.27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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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 17년차 절친...유튜브를 향한 도전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어느덧 17년 차가 된 이승연, 김보민 아나운서. 최근 두 아나운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KBS 아나운서실 최초로 유튜브 채널 <언더퀴즈>를 론칭, 함께 뛰고 있는 것. 여기에 교양 <무한리필 샐러드> 진행까지 도맡은 이 아나운서와 김 아나운서는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안주할 법도 한데, 새로운 일로 인해 다시 심장이 뛰고 가슴이 설렌다고 그녀들은 행복해했다. 절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케미로 똘똘 뭉친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매체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17년 차 아나운서들도 생각이 많아졌을 터. 가뜩이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줄어들고 있는데 관리직으로 올라가며 그마저 후배들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아직 할 수 있고, 더 하고 싶은데 말이지요.”
한목소리로 낸 이승연, 김보민 아나운서. 더욱이 이제는 PD가 제작뿐 아니라 진행까지 하는 등 방송 역할에도 경계가 무너지고 있을 때쯤, 이승연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아나운서도 진행과 제작까지 도맡아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동안 방송하면서 내가 PD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많았고요.”

그러나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유튜브 방송은 접근 자체가 차단돼 있었다. 회사에서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 탓이었다. 다행히 근래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뉴미디어를 연구하는 붐이 일어났다. 아나운서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누가 선뜻 나서지 않자 라디오 팀장이자 뉴미디어 팀장인 이 아나운서가 선수를 쳤다. 김보민 아나운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 아나운서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유튜브 <언더퀴즈>다.

한국어도 알리고, 기부도 하고

<언더퀴즈>는 한국어 퀴즈 도전을 통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두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것을 소재로 하고, 소아암 환자들과 소아병동에 장기 입원하고 있는 어린 환자들을 돕자는 의미 있는 기획을 더했다. 매주 연예인 게스트들이 출연, 한국어 퀴즈를 풀면서 성공하면 상금이 그들 이름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이다.

“기부는 연말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필요한 것이니까요. 세계적으로 한류 문화가 대세인데, 이들이 직접 나서면 한국어도 더 알릴 수 있겠다 싶었지요.”

송가인, 이진혁, 이은결, 박나래, 이대휘 등이 참여했다.
“다들 바쁘신 분들인데,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홍보하고 아픈 아이들에게 기부도 하는 채널이라고 하니 스케줄을 쪼개 참여해주셨어요.”

촬영은 이승연 아나운서의 남편인 송상엽 KBS 촬영기자가 돕고 있다.
 

 

책임감과 두근거림

사실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회사에서 제작비를 지원해주지 않아 기업에 후원 제안서를 보내거나 직접 만나 기부를 설득하는 게 주된 업무라는 이승연 아나운서. 공인인 아나운서들이 찾아가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라고 한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일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첫째 책임감 때문이라고 이 아나운서는 말했다.

“일단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겠다고 채널을 만들었으니 구독자 분들께 약속을 지켜야 하고요.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요. 1년 뒤 후배들에게 채널을 물려줄 때도 어느 정도 구독자를 끌어모아 둬야 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그녀들은 선배로서 후배가 참여하기 위한 통로를 개척하는 데 힘쓰고 싶다는 마음을 모았다. 더불어 김보민 아나운서는 새로운 도전에 모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설레어했다.
“이제 아나운서로서 연차도 높아지고, 여기서 안주해도 고용이 보장될 텐데요. 심장이 뛰지 않잖아요. 매일 출퇴근만 반복하고, 주어진 방송만 하면 재미가 없어요. 그런데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무척 기뻐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 이에 방송국에서는 그녀들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었다. <그녀들의 여유만만> 후속 프로그램인 <무한리필 샐러드>. 두 아나운서 그리고 의학 전문기자 홍혜걸이 함께 진행하는 이 교양 프로그램은 패널 10명이 10가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무한 제공하는 게 컨셉이다. 재테크 전문기자 성선화,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이인철 변호사 등 패널이 시청자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를 무한 리필해 주고 있다.

“저희가 나이 마흔을 넘어서 재미를 느끼는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매 순간 아이디어가 샘솟는답니다.”


든든한 가족들의 응원

유튜브를 준비하던 중에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까지 도맡게 된 이승연·김보민 아나운서. 덕분에 그녀의 가족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이 아나운서의 시어머니는 근래 부쩍 바빠진 며느리 때문에 손수 손자들을 챙기고 있으며, 김 아나운서 집엔 포항 친정어머니까지 올라와 있을 정도다. 그래도 가족들의 응원은 그녀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의외로 아이들은 바쁜 엄마들을 좋아한다는데….

“엄마가 늦게 들어와야 잔소리를 안 하니까요.(웃음)”

특히 이 아나운서는 아이가 얼마 전 일기장에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쓴 문구를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변화가 싫었어요. 자아실현보다 육아에 전념하면서 아이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었지요.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는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엄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아이들이 그런 엄마가 좋다더라고요.”

김 아나운서도 자기 아들 또한 엄마가 유튜브를 한다는 데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유튜브를 보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가 봐요. 유튜브에 환상이 있더라고요. 아빠는 세계 4위 축구선수라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엄마인 저는 뭘까 물어보니 KBS 아나운서 자체라네요. 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자식이 엄마한테 주는 메시지들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은 늘 그렇듯 대놓고 응원하기보다 어쩌다 한마디 툭 던지는 스타일이라서요. 가끔씩 하는 한마디들이 참 고맙지요.”


늘 도전하는 아나운서 될 것

앞으로도 아이들, 후배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엄마이자 선배 아나운서이고 싶다는 두 사람. 이 아나운서는 여전히 어떻게 하면 방송 실력을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현무 전 아나운서가 제 후배지만 예능을 참 잘하잖아요. 전현무라면 이때 어떻게 했을까, 유재석이라면 어땠을까? 저도 말을 좀 조리 있게 잘하고 싶은데, 또 나만의 스타일은 뭘까 자꾸 고민하게 되더군요.”

좀 더 젊은 방송을 하고 싶은 욕심에 아들, 딸에게도 방송 모니터링 피드백을 부탁하기도 하는 그녀다.
“그럼 애들은 말하죠. ‘엄마는 너무 인상을 써’, ‘엄마가 BTS를 섭외하면 인정해줄게’라는 식으로요. 아주 칼 같아요.”

김보민 아나운서는 어떨까?
“저는 누군가에게 ‘김보민이라는 스타일을 가진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꿈이었어요. 그 생각에 변화는 없는데요. 하나 더, 제 이름을 건 토크쇼를 하고 싶은 바람도 큽니다. 유튜브에서라도 실현해 보려고요.”

입사 동기로서 17년 동안 우정을 유지하며 꾸준히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고 있는 두 아나운서와의 인터뷰가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Queen 1월호)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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