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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3학년 온라인 개학 ... 돌봄 휴가낸 엄마도 쩔쩔매
초등 1~3학년 온라인 개학 ... 돌봄 휴가낸 엄마도 쩔쩔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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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온라인 학습 숙제를 휴대폰으로 찍어주고 있다.
엄마가 온라인 학습 숙제를 휴대폰으로 찍어주고 있다.

 

시범수업을 마치고 온라인 정규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9시.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트북 앞에 앉아 자녀를 챙기랴 온라인 학습 방법을 찾으랴 분주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45)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 출석체크를 해야 하지만 9시 10분까지 출석 체크를 한 학생은 24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학생이 아닌 ‘OOO 부모’의 이름으로 출석체크가 돼 있었다.

이씨는 저학년인 자녀가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한창 바쁠 시기에 눈치 보며 휴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자신은 휴가를 쓸 수 있는 직장에 다녀 다행이지만 주위에 자녀의 온라인 학습을 봐주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도 수두룩 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는건가." 이씨는 온라인 학습 처음부터 혼선을 빚었다. 고학년인 자녀와 온라인 학습 시스템이 같은 줄 알았지만 학교별로, 학년별로 온라인 학습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앱에 접속해 교장선생님의 시업식 영상과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상교육을 찾아 자녀에게 보라고 했다.

1시간이 지나도 인터넷 EBS 온라인 클래스에는 영상 수업자료가 올라오지 않자 언제 올라오는 것인지, 올라오기는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김양이 다니는 학교는 온라인을 통한 강의보다는 주로 학생이 직접 책을 보고 문제를 푸는 자기주도학습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었다.

이씨는 “저학년에게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책을 보고 과제를 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저학년 중에 자기주도 학습이 몇 명이나 가능할까”라며 말했다.

김모양은 교장선생님의 시업식 영상과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상교육을 보고 느낀점을 노트에 적고 휴대폰으로 찍어 올렸다. 이것도 이씨의 몫이었다.

이씨는 오늘은 아이를 챙겨줬지만 “내일부터 노트북 앞에 앉아 있기라도 할지, 혼자 잘할 수 있을까” 염려했다. 그러면서 “저학년이 쉽게 온라인 학습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렇게 공부하는 거 재미없다”며 “빨리 학교에 가서 밥도 먹고 친구랑 공부하며 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전국 초·중·고교생 535만명이 1학기 온라인 정규수업을 시작했다. 정부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5일까지로 연장하면서 등교개학을 언제 할지는 알 수 없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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