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1:10 (금)
 실시간뉴스
'온라인 개학' 학교·교사 따라 수업 질 '천차만별'
'온라인 개학' 학교·교사 따라 수업 질 '천차만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1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서울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20일 서울시내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주가 흘렀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 당국과 학교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엄마 개학'이라는 말까지 나돌 만큼 학부모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하루빨리 원격수업 안정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대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이 첫 타자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 이후 2주 정도 흘렀지만, 아직도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연락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 5학년으로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선정희씨(44·여)씨는 "선생님들도 바쁘고 피곤하시겠지만, 부모한테는 내 아이의 하나뿐인 선생님이다"며 "일주일에 한번 전화하기도 어렵고, e학습터나 클래스팅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문자를 보내도 저녁이 다 돼야 답장이 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김모씨(38·여)는 "20일에 아이가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동영상에 나오는 담임 교사를 보더니 '누구예요'라고 묻더라"며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은 바라지도 않지만, 개학 전에 아이와 영상 통화라도 한번 해줄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털어놨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같은 문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위승준(50)씨는 "담임 선생님이 지난주 카카오톡에 학부모 단체채팅방을 만들어서 공지사항도 전달하고 학부모 의견도 듣고 있다"며 "이알리미로 문자만 보내던 것과 비교해서 훨씬 정서적으로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학교나 교사에 따라 수업의 내용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도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어떤 학교에 다니고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원격수업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학부모 곽현준(46)씨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뒀는데 원격수업 기간 교사의 태도나 수업의 질이 크게 차이나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작은 애 학교는 실시간 수업도 진행하고, 영상이 올라오는 것도 선생님들이 직접 찍은 게 많은데 큰애 학교는 EBS만 계속 보는 식이다"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와 교사를 서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업 인프라가 뛰어난 사립학교나 국제학교, 외국어고등학교 등에 아이를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내용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원격수업 내용이 부실하다며 학교 이름까지 밝히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교육에서 원격수업이 처음으로 시도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사의 원격수업 능력이 차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교육의 질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부모 장모씨(41)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만들어서 올린 동영상이 좀 이상했다"며 "내용도 짧고, 편집도 어설펐는데 며칠만에 수준이 확 높아져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원격수업 초기인데 교사의 능력 부족을 탓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미래 교육을 외치면서 원격수업 기반도 닦아 놓지 않은 교육 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정, 저소득 가정, 조손 가정, 장애 학생 등 원격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온다. 특히 특수학교에서의 원격수업은 초기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순경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장애인교육위원회장은 "대부분의 장애 학생의 경우 지금의 온라인 개학은 수업의 의미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장애를 가진 학생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닌데 아직도 비상 사태에 대비한 장애학생 보호 대책이 변변치 않은 것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1급 지적장애가 있는 중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학부모 위성요씨(50)는 아예 온라인 개학 이후 자녀와 출퇴근을 같이 하고 있다.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스마트폰·노트북으로 원격수업을 듣는 것을 보조하는 상황이다.

위씨는 "코로나 위험 때문에 등교 개학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의 부모로서는 지금 다른 대안이 없다"며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전제 하에 특수학교라도 학생들이 등교해 수업을 듣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뼏두 rlawjdgus rlwk] tkwls sbtm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