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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설립 초읽기…19개 은행·증권사 오늘 참여 여부 통보
라임 '배드뱅크' 설립 초읽기…19개 은행·증권사 오늘 참여 여부 통보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2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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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펀드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를 넘겨받는 일명 '배드뱅크' 설립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날까지 판매사들에게 참여여부를 전달받고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의 환매 중단 펀드를 판매한 19개 은행·증권사는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배드뱅크 참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운영하는 한시적 기관이다.

라임 환매중단 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펀드 판매금 3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대신증권(1076억원) 등 총 19개사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일 판매사들과 회의를 갖고 '라임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협의체' 설립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금감원 측은 회의에서 판매사들에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 참여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배드뱅크 설립에 동참하지 않는 판매사는 향후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여사가 확정되면 회사별 출자비율과 출자금액, 대주주 문제, 펀드 이관 범위 등 출범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판매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참여사가 결정되면 설립 논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 논의는 '스타모빌리티 사건'이 계기가 됐다. 라임 측이 올해 초 환매중단 펀드에서 고객돈 195억원을 빼내 라임 실세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의 횡령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매사들의 우려가 커졌다. 배드뱅크가 출범한다면 판매사들이 펀드를 관리하게 되는 만큼 신뢰성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배드뱅크가 출범하더라도 자산의 회수율을 높이고, 회수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자산 자체의 부실이 많고, 당장에 회수가 어려운 자산이 있어 회수율과 속도 제고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라임 측은 환매중단 2개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을 각각 43.4%, 45% 수준으로 예상했다. 자산의 회수는 올해부터 최장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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