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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
삼성물산,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2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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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5년여 만에 복귀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시공권을 따내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열린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총 166표 중 126표(75.9%)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로 참여한 호반건설은 22표, 대림산업은 18표에 그쳤다.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주택업계 1위 브랜드인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수주를 마지막으로 장기간 수주전에서 자취를 감춰 '래미안 매각설' 등 갖가지 소문에 시달려왔다. 삼성은 그때마다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과열돼 복마전이 되다 보니 참여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초 신반포15차 조합에 입찰보증금과 제안서를 가장 먼저 제출하며 복귀 사실을 알려 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이후 오랜 시간 신뢰를 구축한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와 삼성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설계 및 다양한 특화 공약을 내세워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조합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지명은 '래미안 원 펜타스'(Raemian One Pentas)를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강남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 삼성의 승리를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는 후문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총공사비 24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강남권 핵심입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고 수주에 임했던 곳이다. 수주에 성공하면 회사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향후 추가 수주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 승리로 래미안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음과 동시에 향후 수주전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 측 역시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시공사로 선정됨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사업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반포지역의 높은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를 입증하며 5월 말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의 수주 기대감도 커졌다"고 자평했다.

삼성물산은 수주전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호실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8% 늘어난 14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3470억원으로 56.3%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상사·패션·리조트 부문은 부진했으나, 건설·바이오 부문이 이익이 늘어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 매출은 2조6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19.2% 늘었다. 오히려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전망보다 33% 더 많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과거 해외 부실을 경험한 뒤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Fujairah) F3 복합발전 등 대규모 공사를 일찌감치 따내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신규수주는 지난해(1조2000억원) 2배 이상인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2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 늘어났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두려움은 소비와 생산 위축인데 건설은 잠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산업대비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봐도 무관하다"며 "삼성물산은 연초 대규모 수주를 했고, 관계사의 하이테크 수주도 있을 예정이어서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경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양호한 신규수주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해외 발주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삼성물산은 석유화학 관련 비중이 낮기 때문에 수주 감소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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