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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韓, 동성애 혐오로 '검사 받기' 전략 장애물 만나"
美 언론 "韓, 동성애 혐오로 '검사 받기' 전략 장애물 만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1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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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확진자가 발생한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사진은 확진자가 발생한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재확산으로 한국에서 동성애 혐오증(호모포비아)이 커지고 있다고 포브스 등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최소 108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던 한국 사회엔 다시 비상이 걸렸다.

외신은 한국 사회의 '성 소수자 혐오'에 집중하며 한국의 바이러스 억제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일제히 전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그동안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집단감염 사태는 성 소수자가 주로 이용하는 클럽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하는 클럽 방문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수 있는 상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 '앞으로 나와 검사받기' 전략이 장애물을 마주했다"며 "한국의 오랜 동성애 혐오증"이라고 평했다.

CNN은 한국 매체들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성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고 그가 오직 동성애자 클럽에만 방문했다고 보도했으며, 확진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구체적 정보를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교회재단이 운영하는 한 신문이 이 확진자에 대한 첫 보도를 하자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동성애 혐오 표현이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국가로, 동성혼이 금지돼 있고 기업 임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동성애자라고 밝힌 사람이 없는 나라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며칠 동안 '게이 클럽' '게이 코로나바이러스' 등과 같은 검색어가 많이 올라왔다"면서 "인터넷에는 혐오 발언과 게이바에서 난잡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주장하는 이미지 등이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동선 추적은 사생활 침해 우려도 불러일으켰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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