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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단기외채비중 30.6%… 7년3개월만에 최고
3월말 단기외채비중 30.6%… 7년3개월만에 최고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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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단기외채비중이 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은행 등이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충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4월부턴 한미 통화스와프 등의 영향으로 단기외채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전분기말대비 1.8%p 상승한 30.6%로 2012년 12월(31.1%)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1~3월) 중 대외채무(4858억달러)는 188억달러 늘었는데, 그중 단기외채(1485억달러)가 140억달러를 차지했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외채다. 대외채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단기외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외환보유액)도 전분기말 대비 4.2%p 상승한 37.1%였다. 이는 2013년 3월말(37.3%)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2011년 3월말(4.8%p)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단기외채가 늘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결과다. 외환보유액(4002억달러)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말 대비 86억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은행이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려 단기외채비중이 상승했다"며 "단기채무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고 당시 단기외채비중이 5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민간의 장기 외화 조달 능력이 향상돼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2분기(4~6월)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영향이 4월부터 본격화되고, 4월 은행이 장기외채를 발행해 단기외채를 속속 상환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도 4월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164억달러 감소한 464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25억달러 늘며 9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대외채권 중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67억달러 늘었고, 반대로 장기 대외채권은 42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달러 증거금을 더 내라는 요구(마진콜)가 늘어 단기 대외채권 중 현금 및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645억달러 증가한 5654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1조6727억달러)은 전분기말 대비 270억달러 감소한 반면 대외금융부채(1조1073억달러)는 915억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갔다기 보단 국내 주가가 떨어지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대외금융부채 평가 가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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