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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에 한국 초대 … 국격 상승, 반중노선 동참?
트럼프, G7에 한국 초대 … 국격 상승, 반중노선 동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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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정부는 "향후 미국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에서 G7회의 합류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G7회의 초청이 한국의 국격 상승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반중전선 동참 요구가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G7 정상회의를 올해 9월로 연기하는 대신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회담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호주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G7은 최근 고위급 교류의 주제(topic)가 돼왔다"며 "호주는 공식 초청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사전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미국으로부터 관련해 사전에 이야기 들은 것은 없다"며 "G7 회의 날짜와 장소, 방식, 몇개국을 초청할 것인지, 일회성 초청인지, 상시적 확대를 의미하는 것인지 등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제안이 구체화되면 당국 간 후속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한국이 G7회의 초청국이 아닌 회원국으로 참여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G7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시대에 매우 뒤떨어져 있다"며 "G7이 세계 정세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G7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의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정상외교 중의 정상외교'로 불리는 G7에 한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G7회의를 통해 반중전선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동맹관계인 동시에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어느 한 쪽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초청 의사를 밝히며 "중국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들 새로운 국가들을 초대하고 싶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對)중국 압박 목적의 회담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31일(현지시간) 중국은 '보다 공격적으로' 전 세계에 걸쳐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며,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G7은 중국이 빠져있는, 미국·유럽 중심의 유일한 기구"라며 "G7 회의를 통해 중국을 뺀 가치사슬을 만들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장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 초청 발언의) 구체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G7회의 참석 여부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며 섣부른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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