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3:40 (금)
 실시간뉴스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탄광소년 발레의 꿈…좌우파 평론가 모두 극찬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탄광소년 발레의 꿈…좌우파 평론가 모두 극찬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6.07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EBS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오늘(7일) EBS1 ‘일요시네마’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 영화 <빌리 엘리어트 (원제: Billy Elliot)>가 방송된다.

제이미 벨(빌리 엘리어트), 줄리 월터스(윌킨슨 부인), 게리 루이스(아버지 재키 엘리어트), 제이미 드레이븐(토니 엘리어트), 아담 쿠퍼(25살의 빌리) 등이 출연한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제작된 영국 영화다. 우리나라에는 2001년 2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제5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제21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영국여우주연상, 제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아역배우상, 제27회 겐트 영화제 관객상, 제2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54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관객상, 제25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외국작품상, 제11회 스톡홀름영화제 FIPRESCI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다. 

◆ 줄거리 : 영국 북부지방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다가,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토슈즈를 신는다.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한다는 걸 깨닫게 된 빌리는 발레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집에는 권투 연습을 하러 가는 척하면서, 발레 연습에 매진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힘든 노농과 파업이라는 찌든 삶을 살던 광부인 그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으며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이 선보인 발레 공연을 보고 보수적인 빌리의 아버지도 생각을 바꾸게 되고 그날 이후, 빌리의 열성적인 후원자가 된다.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아들을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은 부인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하는데….

EBS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스틸컷
EBS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스틸컷

◆ 주제 :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잔잔하게 그리며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발레와 광부들의 파업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격렬한 갈등도 계속된다. 빌리를 위해 배신자가 되어 광산에 복귀하는 아버지는 조합의 간부이자 파업을 주도하던 빌리의 형에게 이 한마디를 내뱉는다. '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7, 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실제로 필립은 영국 북부 출신으로 광산 파업 투쟁을 하던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 감상 포인트 : 영국 더햄 주에서 290만 파운드(약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개봉 이전 원제목은 '댄서(Dancer)'였다. 하지만 <더 댄서>, <어둠 속의 댄서> 등의 '댄서'라는 말이 들어간 영화들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교체되었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나이는 13세였다.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도 평론가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매력적인 영화로 극찬했는데 장기간 상영되며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연출을 한 스티븐 달드리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돌이킬 수 없다 (Never be the Same)’라는 연극을 탄광촌에서 순회공연 했으며 폐광에 항의하는 광부들의 마지막 런던 시위 대열에 함께하기도 했던 인물. 그는 ‘당시를 그린 더 많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1980년대 중반은 전후 영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는 시, 음악, 연극 분야에서도 창의력이 놀랍게 발휘된 시기였다’는 말로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이 됐던 영국의 시대상을 회고한다.

◆ 스티븐 달드리 감독 : 1961년 영국 도어셋 출신의 달드리는 어린 시절 연기학교를 거쳐 극단에서 배우 수업을 받다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세필드 대학으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극단으로 돌아온 달드리는 런던 로얄 코트 극장을 비롯한 여러 극단의 미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영국의 유명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과 계약을 맺고 1998년 단편 영화 ‘Eight’을 연출했다. 

2년 후인 2000년 전세계 영화팬들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빌리 엘리어트’를 연출하고 평단의 갈채를 받음과 동시에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마이클 커닝험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두 번째 영화 ‘더 아워스 (The Hours)’를 완성하였다. 

연극계에서 이미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방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세계 연극계에 인상적인 기준을 세운 유일한 감독’이라는 다소 긴 찬사를 받았으며 연극 무대에서 연마한 극적 타이밍과 드라마의 호흡을 조절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스크린에서도 성공적으로 펼쳐 보였다. 2008년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2012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2014년 <트래쉬>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빌리 엘리어트’ 네이버 영화정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