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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8연패 끊는 순간 눈물 흘린 '치어리더 김연정'
한화 18연패 끊는 순간 눈물 흘린 '치어리더 김연정'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0.06.17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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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김연정.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김연정.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8연패를 끊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승리 후 치어리더 김연정이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연정은 16일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다른 팀 치어리더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며 "선수들이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연패를 끊어내 정말 다행"이라고 이틀 전을 떠올렸다.

극적인 연패 탈출이었다. 9회말 6-6 동점인 가운데 2사 2,3루 찬스에서 노태형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그라운드가 한화 선수들의 환호로 뒤덮였다.

김연정은 "응원단도 선수들 못지 않게 이기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공이 수비 뒤로 빠지는걸 보는 순간 정말 기뻤다. 그때 선수들이 달려나오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뭔가 마음에서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눈시울을 붉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연패는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한다. 응원단도 예외가 아니다. 김연정을 비롯한 치어리더들도 연패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자제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하루하루였다.

김연정은 "선수들도 당연히 힘들었겠지만 응원단도 마음이 많이 쓰였다. 우리 응원이 너무 약해서 그런건 아닐까, 우리 잘못도 있는 것 같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렇게 쌓여 있던 것들이 한 번에 터져나왔던 것 같다. 연기한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나온 눈물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연정에게 한화는 특별한 구단이다. 스무살이던 2009년 처음 한화의 치어리더로 야구라는 종목에 발을 들였다. 김연정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알린 구단이 한화였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를 거치기도 했지만 2017년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김연정은 "농구, 배구를 포함해 여러 팀들을 응원했다. 응원할 때만큼은 그 팀에 애착을 갖게 된다"며 "다시 한화로 돌아오면서는 '여기에 정착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2009년보다 지금 더 한화를 좋아한다. 그땐 그냥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이 다치면 마음이 아플 정도로 같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김연정이 복귀한 뒤 한화는 2018년,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정도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록이다.

김연정은 "2017년에 돌아왔지만 그 때는 잠깐 다른 일과 치어리더를 병행하던 때다. 2018년부터 팀장을 맡아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나 스스로 의미를 두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 뒤로 주춤하지만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올해는 힘들겠지만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연정은 "선수들이 응원단에 고마워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화 이글스에는 응원단이 있고 무한정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이 있으니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죽어라 응원할테니, 죽어라 뛰어주시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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