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악화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사퇴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13일 만이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에 이뤄졌다.
김 장관이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배경에는 개성 연락사무소의 폭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여러가지 고려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남북관계 악화 속에 치러지게 되면서 사퇴를 구체적으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6·15 기념사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면서 정리한 게 있는데 여러분들이 읽어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5 선언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남북관계 역사에는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니라 자주, 대결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해 4월8일 취임해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