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 일본 맥주가 사라졌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 일본 맥주가 사라졌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06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째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맥주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맥주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국산 수제맥주'가 급성장하고 있다.

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29억2558만원(약 244만달러)으로 지난해 1~5월 수입액(322억5700만원·약 2689만달러)보다 91% 급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Asahi)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소매 매출은 22억6600만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458억8400만원)보다 무려 95%의 매출이 증발했다.

아사히는 과거 10년간 한국 수입맥주 시장을 호령한 '1등 브랜드'였다. 2017년 병맥주·생맥주 가격을 10%가량 올리고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확산하면서 불과 6개월 만에 백기를 들었다.

주목할 점은 '일본 불매운동'의 위세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거세졌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일본맥주 매출 감소 폭은 지난해 3분기(7~9월) 80.9%에서 올해 2분기(4~6월) 97.6%로 악화했다. 불매운동 직후보다 매출이 약 17% 더 줄어들었다.

분기별로 보면 CU의 일본맥주 매출은 △2019년 3분기 -80.9% △2019년 4분기-95.2% △2020년 1분기-96.4% △2020년 2분기 -97.6% 순으로 급감했다. '일본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세간의 예상을 완전히 깬 결과다.

결국 '없어서 못 팔던' 일본맥주는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CU는 지난달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맥주 12종을 가맹점으로부터 반품받아 폐기 처분했다. 폐기 대상은 △아사히캔(6종) △산토리캔(2종) △에비스캔(2종) △코젤라거캔 △오키나와캔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수입맥주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일본맥주가 '불매운동'으로 완전히 몰락했다"며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일본맥주의 '빈자리'는 국산맥주가 채우고 있다.

CU에 따르면 국산맥주의 매출 비중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50.3%를 달성, 3년6개월 만에 수입맥주를 앞질렀다. 6월에는 50.5%까지 오르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국산맥주의 호황은 '국산 수제맥주'가 폭발적인 성장 덕분이다. 일본맥주가 진열대에서 빠지자 국산 수제맥주의 매출이 400% 가까이 폭증했다. 올해 1월1일부로 주류 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제맥주 가격이 쑥 내려간 점도 큰 몫을 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일본맥주 매출이 폭락하자마자 국산 수제맥주의 매출이 3배 넘게 급증했다. CU의 지난해 하반기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1.5%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1월 국산 수제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1.8%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도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 '홈술족'(族)이 불어나면서 올해 1~6월 국산 수제맥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390.8% 폭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신장률이 전년 대비 40% 수준을 맴돌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국산 수제맥주가 올여름 '잇템'(it-item)으로 부상하면서 편의점 냉장고에서 가장 목이 좋은 진열대까지 꿰찼다. 서울 강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3·여)는 "냉장고에도 목이 좋은 위치가 있고 변두리가 있다"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칸은 전부 국산 수제맥주로 채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급기야 '없어서 못파는' 국산 수제맥주까지 등장했다. CU가 지난 5월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단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캔이 완판됐다. 첫 출시 이후 일주일간 총 30만캔이 팔려나갔다. CU 수제맥주 사상 최고 실적이다. 한 CU 편의점에서는 일본 산토리캔 자리를 뺏은 곰표맥주가 들여놓기 무섭게 품절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주세법 개정, 코로나19가 중첩되면서 국산맥주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며 "수입맥주의 전유물이었던 '4캔 1만원' 행사에 국산맥주가 포함되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