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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무역액 4705억 달러 … 1조달러 달성 '적신호'
상반기 무역액 4705억 달러 … 1조달러 달성 '적신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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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간 무역실적 '1조달러'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온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은 코로나19 충격에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까지 이중고를 겪으면서 올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수출액(확정치)은 2406억4200만달러, 수입액은 2298억4500만달러로 총 무역액은 4704억8700만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무역액 5237억1600만달러보다 532억달러(10.2%) 감소한 규모다. 수출은 전년 2711억4700만달러보다 11.3% 줄었고, 수입 역시 전년 2525억6900만달러 대비 9.0% 감소했다.

교역시장 침체는 올해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발한 코로나19는 중국 내 주요 제조공장 셧다운 사태를 몰고 왔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한 미국·유럽 등 각국의 이동제한(lockdown) 조치가 내려지며 교역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사태는 2차 유행에 장기화까지 예고되는 상황이고,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역시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여서 교역시장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 7위 수출국으로 무역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우리로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학계 한 인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경기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 2차 유행·장기화가 예고된 올 하반기 역시 교역시장 안정화는 쉽지 않다"며 "설상가상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중 간 무역갈등 재확산까지 악재가 겹치며 무역액 감소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미중 갈등은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다시 재점화한 후 미국의 화웨이 등 중국 기업 때리기에 이어 환율전쟁,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 하반기 정점을 찍고 미국 대선까지 쭉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우리 산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최초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돌파한 후 2014년까지 4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기록했다. 2015∼2016년에는 저유가와 교역량 둔화 등으로 교역액이 줄면서 1조달러를 넘지 못했다가 2017년 이후 3연째 무역 1조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추세상 1조달러 달성이 쉽지 않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무역액을 약 9500억달러(수출 4960억달러·수입 4540억달러)로 전망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무역액을 8672억달러(수출4725억달러·수입 394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민관 공조를 강화하고 수출품목·시장 다변화 등 전방위적인 정책 노력으로 4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 이상의 실적을 지켜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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