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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12년3개월來 '최대치' ... 거래량·가격 동반 상승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12년3개월來 '최대치' ... 거래량·가격 동반 상승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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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 중반을 넘긴 서울 지역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6369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3644건) 대비 75% 급증했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앞서 6월 6296건을 기록해 12년래 최대 수준을 한 차례 경신한 뒤, 이달 들어 거래가 계속 늘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 실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인 것을 고려하면, 7월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주택시장에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던 빌라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들어 20여 차례 거듭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50여%(KB부동산 기준) 급등하자, 불안감에 일단 집을 사고 보자는 '패닉바잉'(공황구매)가 확산했다. 이후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서 접근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마저 58주 연속 상승하는 등 크게 오르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만큼은 아니더라도 빌라 역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풍선효과'(비규제 지역 또는 주거 유형에 수요가 몰리는 것)로 빌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17 대책’에 따라 서울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빌라 등 주택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아파트는 7·10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지만, 빌라 등은 유지된다.

자치구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을 보면, 은평구가 73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725건), 양천구(464건), 강북구(401건), 송파구(356건) 등의 순이었다.

거래가 늘면서 집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7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해 올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7월 2억3336만원으로,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규제가 집중되면서 대체상품으로 빌라(연립, 다세대)에  풍선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발표된 공공재개발 등 정부 주도의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 거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 주차문제, 관리문제, 커뮤니티 등 단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다소 의문이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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