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7 00:45 (화)
 실시간뉴스
바비, 초속 45m '매우 강' 격상 … 내일 오전 5시 서울 '강타'
바비, 초속 45m '매우 강' 격상 … 내일 오전 5시 서울 '강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26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 중 26일 오전 10시 12분 기준 천리안 2A로 본 한반도 RGB 주야간 합성영상 (기상청 제공)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 중 26일 오전 10시 12분 기준 천리안 2A로 본 한반도 RGB 주야간 합성영상 (기상청 제공)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시간당 19㎞로 북쪽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당 45m, 시속 162㎞까지 빨라지면서 강도는 '매우 강'으로 성장한 상태다.

태풍정보 상세 최근접 예상정보에 따르면 제주 최근접은 이날 오후 3시, 전남 진도는 오전 7시, 대전엔 27일 오전 1시, 서울엔 오전 5시에 예상된다.

26일 오전 10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김대준 태풍예보관 명의 제8-20호 통보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3시간 전 오전 6시 당시 속도(15㎞/h)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30㎞, 폭풍반경 150㎞로 '매우 강' 강도의 태풍으로 관측됐다.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3시 서귀포 서쪽 약 1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오후 9시 목포 서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다. 이후 27일 오전 3시 인천 백령도 남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강도 '매우 강' 상태는 26일 오후까지 유지되다가 오후 9시가 되기 전 '강'으로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시 예상에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5m가량을 유지하다가 오후 9시 예상에서는 43m 수준으로 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으로 결정된다. '매우 강'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4~54㎧ 수준일 때를 의미하며,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고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공개해놓은 상태로 위력 차이를 실감하게 한다.

바비는 전남지역까지 강풍을 몰고 오고 있다.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전남 가거도(신안)에 시속 100㎞, 무등산(광주) 85㎞의 바람이 최대순간풍속으로 관측됐다.

제주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윗세오름 시속 105㎞(29.2㎧), 새별오름 98㎞(27.3㎧) 등이 관측됐다. 아직 '역대급 강풍'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 0시부터 9시 사이 제주도 사제비에 128.0㎜, 윗세오름에 121.5㎜의 비가 온 상태다. 내륙에는 전남 여수 거문도에 40.5㎜가 오면서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앞서 기상청이 밝힌 1959~2019년 국내 영향 태풍 풍속순위 자료에 따르면 1위는 2003년 태풍 매미 북상 당시 제주 고산의 일최대풍속이 51.1㎧(시속 183.96㎞)로 가장 셌다.

2016년 차바 당시 제주 고산이 49㎧(시속 176.4㎞) , 2000년 프라피룬 때 전남 신안 흑산도 47.4㎧, 2002년 루사 당시 고산43.7㎧, 2007년 나리 때 고산43.0㎧, 2019년 링링 당시 흑산도 42.1㎧가 뒤를 이었다.

일최대순간풍속으로는 매미가 제주에서 60㎧로 가장 셌고, 프라피룬(흑산도 58.3㎧), 루사(고산 56.7㎧), 차바(고산 56.5㎧)가 2~4위를 기록했다. 링링은 흑산도에서 54.4㎧로 5위를 차지했는데, 앞선 전망대로 바비에 매우 센 바람이 동반될 경우 기록이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

태풍연구센터 태풍상식에 따르면 최대풍속은 10분 평균된 바람의 세기를 말하며, 순간 최대풍속은 10분 동안의 최대값을 말한다.

한편 예상되는 태풍과 우리나라 각 지점 최근접 시간은 진도 오후 7시, 광주와 부산 오후 10시께로 전망된다. 이튿날인 27일에는 대구 오전 1시, 세종 오전 2시, 천안과 청주 오전 3시, 경기 수원 오전 4시 등이 예보됐다.

앞서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의 하늘길과 뱃길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OZ8900편을 시작으로 오후 4시10분까지 제주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제주 도착 항공편의 경우 오후 1시30분 청주행 진에어 LJ585편과 제주항공(서울 김포행 7C119편·부산 김해행 7C569편)을 제외하고 오후 3시10분까지 모든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앞서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하이에어는 전편 결항을 결정했으며 진에어는 오후 1시 이전의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후 9시30분 이후의 야간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25일 오후부터 윈드시어 특보와 태풍특보가 발표됐다.

제주 뱃길 역시 전면 통제된 상황이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15척은 모두 운항이 취소됐다.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일일상황에 따르면 제주 등 21개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도 전날(25일) 오후 3시부터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태풍 경보는 남해 동부 먼바다와, 제주 앞바다, 제주 서부 먼바다, 제주 남부 남쪽 먼바다 등에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