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경복궁의 정전인 국보 233호 경복궁 근정전의 재산가치가 강남 아파트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액수로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받은 '주요 궁능문화재 국유재산 가액'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 근정전의 가치는 약 33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거래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11차(171.43㎡·52평)의 평균 거래가가 44억원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액수다.
보물로 지정된 다른 문화재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복궁 사정전은 19억원, 자경전 13억원, 수정전 9억원 정도였다.
문제는 국유재산가액이 문화재 화재보험 가입기준이 된다는 점이다. 액수가 낮게 책정될 경우 문화재가 화재 등 사고로 손실될 경우 복원비용 충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로 서울시가 보상받은 보험금은 9500만원에 불과했지만, 복원 비용은 225억원이 들었다.
보험이 제대로 가입돼 있었으면 200억원의 혈세가 절약될 수 있었다고 김 의원 측은 설명했다. 참고로 복원 공사를 거친 숭례문은 복원 비용을 근거로 국유재산가액이 새로 산출돼 현재 가치는 250억원이다.
김승수 의원은 "문화재가 만에 하나라도 소실, 훼손된다면 막대한 국비를 투입할 것이 아니라 보험을 통해 이를 보전받아야 한다"며 "터무니없이 낮은 국유재산 가액을 현실화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