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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62세 이상 '독감백신' 무료접종 재개 ... 정부 "반드시 맞아야"
오늘 만62세 이상 '독감백신' 무료접종 재개 ... 정부 "반드시 맞아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2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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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만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을 재개한다. 지난 9월25일 만12세 이하와 임신부, 10월13일 만13~18세, 19일 만70세 이상 무료접종을 다시 시작한 이후 접종재개 마지막 연령대가 된다.

정부는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23일 서로 연관성이 없어 접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아직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일단 며칠간 관망하겠다는 의사들도 다수 관찰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백신 접종 후 7일 이내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자가 1500여명이었고, 이 역시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며 급히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000명에 달하는 만큼, 방역 유지를 위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만62~69세 어르신 대상의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다. 이들은 고령대에 속하면서도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의료계 내 불안감이 쉬 꺼지지 않고 있다.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인 '닥플(닥터플라자)'에서 한 의사는 정부가 접종을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고 밝힌 이후 "선생님들, 오늘부터 독감백신 놓을건가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먼저 접종을 얘기하진 않고, 그래도 맞겠다고 하면 접종한다"와 "어제 2명 맞았지만, 접종 안하고 관망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전 (주사를) 놓을 것이지만, 한 명도 안 올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아직 백신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료 접종자 발길이 끊겨,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멈춘 모습도 포착된다. 정부의 무료 접종 백신에 포함되지 않는 외국산 유료 접종 문의가 많다는 글도 올라와 주목된다.

한 의사는 "독감백신 사망 언론보도 탓에 젊은 사람들이 OOO(외국계 제약사) 백신을 많이 찾는다"며 "오늘 국산 백신은 안 맞고 OOO 백신을 맞으려고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독감백신이 남은 병원이 있나요? 다들 품절 아닌가요?"와 "타지역에서 전화가 와서 OOO 백신 맞겠다고 찾아왔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한 번 생긴 백신 공포감이 계속 커지면서 정부는 최근 사망자 분석 내용과 지난해 통계자료를 공개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은 48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48 중 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가운데 4명은 질병사와 질식사가 각각 3명, 1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역학조사 중이다. 이들 6명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검을 진행한 20명은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명은 구체적인 사인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7일 이내로 사망한 만65세 이상 노인 접종자가 1500여명이라는 통계도 소개했다. 해당 사망자 중 독감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또 2013년 미국에서 65세~74세 독감백신 접종자 10만명당 11.3명이 접종 후 7일 내 사망한 통계 자료도 공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독감백신에 대한 많은 이슈가 있었고, 불안감이 있어 신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백신과 사망도 연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브리핑에서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며 "특히 계절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은 부작용에 비해 이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장관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신뢰해 주고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언론도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보도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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