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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년간 8.18% 상승 …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서울 빌라 년간 8.18% 상승 …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2.3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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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지역 빌라(연립주택) 가격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임대차법 여파로 전세난이 심화하자, 비교적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30일 KB국민은행의 '12월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연간 누적 변동률은 8.18%로, 지난해(1.71%)보다 무려 5배가량 더 올랐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극심했던 2007년(8.8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잠잠하던 서울 빌라 가격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눈에 띄게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빌라 가격은 노무현 정부 집권 후반기인 2006년~2007년(8.87%~14.25%) 한차례 크게 오른 뒤, 이명박 정부 들어 안정되면서 집권 말인 2012년엔 마이너스(-) 1.28%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0.78%~2.78%로 비교적 낮은 변동률을 보였고, 정권 말인 2017년엔 1.34%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2년 차인 2018년 서울 빌라 연간 상승률은 5.64%로 치솟았고, 2019년 잠시 주춤한 뒤 2020년 이번 정부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KB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에 규제가 집중되고,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고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빌라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는 그동안 강남 등 서울 아파트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20여 차례 규제를 쏟아냈다. 그러나 대책이 거듭될수록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재건축·재개발 등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면서 공급 불안으로 아파트값은 더 올랐다. KB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에만 13.1% 올랐고, 현 정권 초와 비교하면 38.4% 급등했다.

최근에는 임대차보호법(7월31일) 시행 여파로 아파트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빌라 시장에도 불씨가 옮겨붙었다. 전셋값이 2~3개월 만에 수억원씩 오르자 결국 참다못한 무주택자들이 빌라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빌라 거래가 늘고 집값 상승 폭도 확대됐다. 아파트만큼은 아니더라도 빌라 역시 공공재개발 등의 호재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치인 7279건을 기록했다. 규제 여파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빌라는 일정 수준을 유지해 9월, 10월에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을 앞서기도 했다. 서울 전체 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12월 2억8536만원으로,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하고, 전세난이 악화하면서 대체상품인 빌라(연립, 다세대)로 일부 수요가 이동해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저렴하게 인식되던 빌라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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