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5:30 (토)
 실시간뉴스
[인간극장] 아빠·엄마·딸이 버스 기사…가장의 무게 나누는 세 가족
[인간극장] 아빠·엄마·딸이 버스 기사…가장의 무게 나누는 세 가족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1.22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KBS 1TV <인간극장>은 2021년 신축년 신년특집으로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편을 준비했다. 

<인간극장> 신년 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주인공은 인천에서 버스운전을 하는 아빠 김동섭(49) 씨, 엄마 문순남(51) 씨, 딸 김혜원(25)씨다.

오늘(22일) 아빠 김동섭 씨, 엄마 문순남 씨, 딸 김혜원씨 이야기를 그린 ‘네가 있어 달린다’ 편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인천에서 10년째 버스 기사로 일하는 김동섭 씨(49). 아내 순남씨(51)와 딸 혜원씨(25) 역시 버스 기사다. 일용직 건설 근로자부터 버스 기사에 이르기까지 고군분투했던 가장 동섭 씨. 갈수록 어려워지는 살림에 결국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내, 순남 씨는 5번의 낙방 끝에 대형면허를 땄고, 3년 전, 부천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1년 후, 딸 혜원씨도 합류하며 아빠, 엄마, 딸 세 사람이 버스운전을 하는 보기 드문 가족이 되었다. 

스물셋 일찍 가정을 꾸려 삼 남매를 둔 동섭 씨. 큰아들 재원씨(27)는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3살 되도록 걷지 못했던 아들은 결국, 뇌성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무작정 아들을 등에 업고, 병원을 전전하고,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 치성을 올리기도 했던 부부. 혹시라도 아이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다 부질없었다.

오빠를 대신해 집안의 맏이 역할을 했던 건 둘째 혜원씨. 초등학생 때부터 오빠를 씻기고 돌봐야 했다. 그러나 오빠로 인해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혜원 씨. 몸이 불편한 오빠를 챙겨야 하는데 늦둥이 막냇동생 재민이(12)가 태어난 후 어린 동생을 챙겨야 했던 혜원 씨는 어쩔 수 없이 일찍 철들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권유로 친구들은 수능시험 보던 날 1종 면허 시험을 보러 갔던 혜원 씨. 2년째, 버스운전을 해 돈을 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와 용돈 문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그동안의 서러움이 울컥 터지고 마는데….

평생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던 가장 동섭 씨와 남편의 짐을 함께 나누고자 기꺼이 버스운전을 시작했던 순남씨. 그리고 아픈 오빠를 돌보고 챙기느라 정작 친구들과 여행 한 번 마음 편히 못 가본 안쓰러운 딸 혜원씨.  자동차를 좋아하는 형을 위해 용돈을 꺼내주는 기특한 막내 재민이. 가족을 위해, 저마다 조금씩 감수하고, 희생하며 함께 달리고 있는 버스 가족,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있어 오늘을 힘차게 달릴 수 있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 한 집에서 3명이 버스기사? 버스 가족의 탄생!

인간극장 신년 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주인공은 버스운전을 하는 아빠 김동섭(49) 씨, 엄마 문순남(51) 씨, 딸 김혜원(25)씨다. 

10년째 인천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는 김동섭 씨(49). 23살에 결혼해 삼 남매를 둔 가정을 꾸렸다. 과거 일용직 건설 근로자부터 시작해 택배기사, 대리운전 등 밤낮없이 일했던 가장. 건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열사병으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식구 다섯 명을 먹여 살리다 보니 세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살림은 어려워졌다. 결국, 아내 문순남 씨(51)까지 가장의 무게를 나눠서 지기로 했다. 순남씨는 5번의 낙방 끝에 대형먼허를 따고, 힘든 마을버스운전을 거쳐, 4년 전부터 부천의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그리고 딸 혜원씨 역시 3년 전부터 엄마와 같은 회사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렇게 엄마, 아빠, 딸이 버스운전을 하는 버스 가족이 탄생하게 되었다. 

◆ 조금 특별한 우리집 첫째, 재원이

동섭 씨 부부를 부모로 만들어준 첫 자식이자 가장 아픈 손가락인 재원 씨(27). 3살이 되도록 재원 씨가 걷지를 못하자 병원을 찾아간 부부, 아들이 뇌성마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치료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도 부모이기에 손 놓고 있을 수 없던 동섭씨 부부는 걷지 못하는 아들을 업고 병원을 전전했다. 또한 용한 점집을 찾아가 간절히 빌어도 보고, 오른쪽 몸에 마비가 있는 아들을 위해 힘든 형편에도 다리 수술을 해서 아들을 걷게 했다. 

27살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재원씨.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에게 양말과 옷을 챙겨주고, 엄마의 아픈 어깨를 안마해주는 착한 아들. 그리고 동생 혜원이와 재민이(12)를 끔찍하게 아끼는 오빠이자 형. 때론 길도 잃어버리고, 다쳐서 피를 흘리며 돌아와 가슴을 철렁이게 하지만….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이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 미안하고 고마운 우리 딸 혜원이

장애가 있는 오빠 대신 맏이 역할을 해야 했던 혜원씨. 일찍 철든 딸은 초등학생 때부터 몸이 불편한 오빠를 씻기고 돌봤다. 또 늦둥이 재민이가 태어나며 어린 동생까지 챙겨야 했다. 장애가 있는 오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혜원 씨. 19살, 남들이 수능 시험을 칠 때 면허 시험에 합격하고 22살 나이에 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달 월급에서 용돈을 빼고는 모두 부모님께 드린다.

아픈 오빠와 어린 동생 챙기느라 쉬는 날도 집에서 대기하는 ‘엄마’ 같은 딸 혜원 씨. 어느 날, 용돈 문제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동안 쌓였던 마음속 서러움이 폭발하고 만다. 

◆ 서로가 있어 달린다

‘돈을 벌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가장 동섭 씨.버스에 장시간 앉아 있던 탓에 방광염에 걸리면서까지 버스운전을 하느라 고단한 순남 씨. 

혜원 씨는 아픈 오빠를 돌보느라 친구들과 여행 한번 마음 놓고 못 가본 안쓰러운 딸이다. 막내 재민이도 차를 좋아하는 형을 위해 본인의 용돈으로 형의 장난감을 사줄 만큼 철이 들었다. 

가족을 위해, 기꺼이 감수하고 배려하느라 항상 자기 자신은 2순위였던 버스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있어 가족은 오늘도 힘차게 달려간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 ‘네가 있어 달린다’

오늘 인간극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편, ‘네가 있어 달린다’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빠, 엄마, 딸이 버스 기사인 가족. 세 사람은 가장의 무게를 나눠지며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함께 달리고 있다. 

사진관을 방문한 가족은 난생 처음 가족 사진을 촬영하고, 며칠 후, 아빠의 버스를 타게 된 가족. 월미도에 도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있어 가족은 오늘도 달린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네가 있어 달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