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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혼부부들, 한쪽 부모만 모시고 '상견례'
예비 신혼부부들, 한쪽 부모만 모시고 '상견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3.0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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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예비 신혼부부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웨덱스코리아’에서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0.7.19 (사진 뉴스1)
지난해 7월 예비 신혼부부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웨덱스코리아’에서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0.7.19 (사진 뉴스1)

 

다음달 결혼을 앞둔 20대 직장인 A씨는 '청모'(청첩장 모임) 때문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결혼식에 초대하며 모바일 청첩장만 달랑 보내기에는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다 보니 한번에 여러 명을 만나 청첩장을 건네주는 것도 어려워져서 A씨는 2~3명씩 나눠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결혼식을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달력은 매일 매일 만나야 하는 모임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A씨는 "예의상 '청첩장을 만나서 드리겠다'고 하면서도 모바일로 달라고 해주길 바랐는데 직접 보자고 하는 분이 많아 걱정이다"라며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감염자가 점점 느는 것을 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은 A씨 뿐만이 아니었다. 코로나 감염사태가 확산되는 중에 다시 결혼 성수기인 봄이 되면서 결혼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 등에는 청첩장 모임 관련 고민을 털어놓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이야기가 많아졌다.

한 결혼 준비 카페에 글을 남긴 B씨는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청첩장 모임 한다고 시간 내서 보자고 하기도 미안하다"라며 안부를 묻고 먼저 만나자고 이야기했지만 축하한다는 말뿐 만나자는 말에는 답이 없어 서운했다고 적었다.

예비 신부인 C씨도 최근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연장한 것에 대해 거론하며 "청첩장 모임도 못하고 브라이덜 샤워도 친구들이 해준다고 하는데 못 만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C씨는 1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며 "무사히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가족의 반대로 청첩장 모임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인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예비 신부 D씨는 '친구의 집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청첩장 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소식을 들은 시부모가 모임을 취소하라고 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아직 가족 간의 상견례도 하지 못한 예비 신랑·신부들은 청첩장 고민은 오히려 나은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혼 준비 카페에서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양가 부모님을 다 모실 수 없어 한번은 어머니들만, 다음에는 아버지들만 모시고 했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또 '스몰웨딩 업체에서 가족들만 모아 간단히 약혼식 같은 형태로 행사를 열면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피해 갈 수 있다'는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방역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고 있고 거리두기 단계도 유지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씨는 최근 다가오는 결혼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점점 더 커진다고 말했다. 3월과 4월 사이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3월쯤 4차 대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하루 최대 2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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