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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원인? 담적병 증상일 수도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원인? 담적병 증상일 수도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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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에 종사하는 A씨(31세, 여)는 작년부터 매장 매니저로 승진이 되었다. 많은 직원을 관리하고 매출까지 신경쓰느라 스트레스가 심했다. 몇 달 전부터는 머리가 뻐근한 두통과 식사후 어지럼증이 생겼다. 잠을 충분히 자고 휴무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봤지만 두통과 어지럼증은 개선되지 않고 소화불량과 생리불순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아 머리 MRI, 이비인후과, 혈액검사 등의 검진을 받아봤는데 큰 이상은 없고 스트레스 때문 일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적인 두통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정 기관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외에도 머리 혈관이나 신경의 중추성 어지럼증, 기립성저혈압, 빈혈, 심리적 원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앞선 사례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검사상선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되면서 소화불량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다면 담적병(痰積病)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위장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정도로 핵심적인 기관이며,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은 중요 장기이다.”며 “만약 위장의 소화 기능에 차질이 생기면 신경계 이상인 두통과 어지럼증은 물론, 순환계의 문제인 만성피로 증상, 신경계의 불면증, 우울증, 비뇨생식기계 이상인 생리불순 등으로 파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이 다발적으로 이어지는 전신 불편 증세의 원인은 바로 위장 내부에 자리한 독성 노폐물인 담적(痰積)에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이 담적의 누적으로 인한 위장 장애와 각종 부작용, 그리고 전신 증후군을 통틀어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담적병 초기에는 담적의 응고 작용으로 인해 위장벽이 굳어지며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경성위염, 바렛식도,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담적병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담적은 위장 점막과 외부 근육층 사이에 침적 및 침윤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병세의 진행에 따라 위장 응고 현상이 심해지며 위 괄약근의 기능이 크게 손상된다. 담적병이 장기간 방치되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확산된 담적 유해 독소의 악영향으로 두통, 어지럼증, 생리불순, 만성피로 증상, 배변 이상, 수족냉증, 안구건조증, 불면증, 우울증 등의 다발적인 전신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담적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인체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자율신경 균형도와 누적된 피로도를 측정하고,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 병력청취를 통해 종합적으로 담적병 유무와 담적병 유형을 파악한다. 이후 한약을 처방해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 점막의 재건을 돕고, 온열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를 통해 경락 순환을 원활히 하고 전반적인 인체 면역력 향상을 돕게 된다.

담적병(담적증)은 위장의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 같은 영상의학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성상 초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 외에도 평상시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먹지 않기, 과음, 과식하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주3회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하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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