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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집] ‘할머니 품’ 오미숙 서천집, ‘차생차사’ 이병우 하동집…시골집 사는 이유
[EBS 건축탐구-집] ‘할머니 품’ 오미숙 서천집, ‘차생차사’ 이병우 하동집…시골집 사는 이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3.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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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서천 시골집. 충청남도 서천군, 멋스러운 시골집이 있다. 2천만 원에 구옥을 구입했다는 오미숙 씨. 그리운 할머니와의 추억을 살려 직접 고쳤다는데…. 시간이 멈춘 듯한 시골집을 함께 만나 보자.

‘차생차사(茶生茶死)’의 인생을 담은, 하동 시골집. 자칭 '차도남'이었던 이병우 씨. 20년 전,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의 시골집으로 들어왔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차'를 위해 내린 결정! 진한 차 향기가 배어 있는 자연 속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늘(3월9일, 화요일) EBS 1TV 건축탐구-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특집> 그 두 번째 이야기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편을 통해 그들을 사로잡은 시골집의 매력을 탐구해 보자.

도시에 살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낡은 시골집을 고쳐 산다? 편안한 도시의 삶을 포기하고 시골집을 고쳐 살기란 쉽지 않은 선택. 그런데도 그들이 시골행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골집의 매력은? 남다른 선택을 한 그들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본다!

부부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시골에 있는 오래된 집을 고쳐 사는 이들을 찾아간다.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 그리운 할머니, 시골집으로 다시 만나다. 서천 시골집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 시골 마을. 신비로운 터널 같은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멋스러운 집이 나타난다. 하얀 벽에 핀 꽃 그림부터 아기자기한 나무 울타리까지. 여느 시골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 이곳은 손재주 좋은 집주인 오미숙 씨가 직접 고친 집이다. 

19년 전, 전업주부였던 그는 한 잡지사의 수기 공모전 당선을 시작으로 잡지 코디네이터를 거쳐, 집을 꾸미는 ‘공간 디자이너’의 길에 뛰어들었다. 다른 이들의 집을 고치고 꾸미다 보니, 어느새 미숙 씨의 마음속에 꿈이 생겼다. 바로 ‘노후를 위한 나만의 집을 갖는 것’. 특히 어릴 적 살았던 할머니 댁 같은 ‘시골집’이길 바랐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의 시골집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만난 이 집에 마음을 빼앗겼고, 그렇게 미숙 씨의 시골집 고치기가 시작됐다.

◆ 집주인의 추억 속 공간으로 환골탈태한 오래된 시골집

2013년 2천만 원대에 구입한 집을 5천만 원을 들여 고친 미숙 씨. 그로부터 4년 뒤, 생활하며 불편했던 부분을 다시 손봐 지금의 집을 완성했다. 두 번의 리모델링으로 이 집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분리돼 있던 채를 한 채로 통합한 것! 

집에서 신발을 신고 이동하는 게 불편했던 미숙 씨는 3채로 구성된 디귿자집 중, 2채를 이으면서 외부 공간을 복도식 내부 공간으로 바꿨다. 거기에 벽이 아닌 창문을 달아 옛날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선룸(sunroom)’을 구현해 냈다고. 이것만 보면, 요즘 집을 흉내 내 꾸몄나 싶지만, 사실 이 집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옛것’에 있다. 

할머니가 젖은 신발을 말려 주시던 부뚜막부터 눈깔사탕 같은 간식거리가 숨겨져 있던 벽장까지, 그리운 추억이 담긴 요소들을 살뜰히 살렸다. 특히, 집을 이으면서 외부에 있던 아궁이를 그대로 남겨 내부로 들였고, 그 덕에 독특한 주방 풍경이 완성됐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집에 머물 때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미숙 씨. 할머니의 품 같이 따뜻한, 서천 시골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 EBS ‘건축탐구-집’

◆ ‘차생차사(茶生茶死)’의 인생을 담은, 하동 시골집

약 20년 전, 한 남자가 경상남도 하동의 시골 마을로 들어왔다. 주인공은 부산 남자 이병우 씨. 자칭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었던 그가 지리산 산중에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선택한 지역이 차(茶)의 고장이라 불리는 ‘하동’이라는 것이 힌트인데…. 

그것은 바로 ‘차’. 우연히 차에 빠져 버린 그는, 제대로 된 우리나라 전통차를 만들기 위해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과감히 도시의 삶을 포기했다. 전통이 살아 있는 차는 그 시절 과거의 생활 방식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신념이었고, 그래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소박한 시골집 하나를 마련했다. 그렇게 오직 ‘차’만을 생각하며 ‘차’를 위해 사는 일명 ‘차생차사(茶生茶死)’ 인생의 막이 올랐다.

◆ 불편하지만, 기능에 맞게 ‘채 나눔’을 고수한 시골집

병우 씨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 집은 거의 5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내 낡고, 허름했다. 또, 두 가구의 살림집으로 이용되던 집의 구성 역시, ‘차(茶)’와 함께 사는 그에게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천천히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집은 총 세 채. 병우 씨는 각 채가 차를 위한, 각각의 기능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결국 그는 ‘채 나눔’을 고수했고, 그렇게 ‘3채 3색’의 집이 완성됐다. 물론 생활은 좀 불편했지만, ‘차’를 위해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고. 우선 살림집은 위채, 차 저장고와 구들방을 아래채에 뒀다. 아래채에는 구들방을 뜨뜻하게 데울 수 있는 아궁이도 있어, 차를 발효하고, 건조하는 데에 안성맞춤이다. 

마지막으로 농기구를 넣어 놓던 2평 남짓의 창고는 바닥을 올려 ‘다실’로 구성했다. 특히 병우 씨는 다실 뒤에 있는 울창한 대나무 숲 덕에 차를 마시거나 잠을 자면 이보다 꿀맛일 수 없다며 자랑했다. 진한 차 향기가 배어 있는 자연 속의 집, 그 모습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BS 건축탐구-집 <특집 오래된 집 고쳐 살기> 2부 ‘시골집 고쳐 살기 - 내가 시골집에 사는 이유’ 편은 9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출처 = EBS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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