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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한 청소년 '심낭염·심근염' 부작용 … 전문가 "저절로 낫는 병"
화이자 접종한 청소년 '심낭염·심근염' 부작용 … 전문가 "저절로 낫는 병"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0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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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등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청소년들에게 희귀한 부작용 사례로 심낭염과 심근염이 생긴 데 대해 국내 전문가가 대체로 저절로 낫는 병이며 전격성 심근염과 같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5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마치고 전문가들을 모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계훈 전남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어떻게 다르며 의심 증상과 그에 대한 대처를 묻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두께가 보통 1.5㎜ 정도 되는 심장을 둘러싸는 아주 얇은 막을 심낭이라고 한다. 그리고 심장은 온몸에 피를 공급하는 펌프이기 때문에 두꺼운 근육 덩어리로 돼 있는데 좌심실, 우심실, 좌심방, 우심방 4개를 구성하는 주된 성분인 근육을 심근이라고 부른다"면서 "이들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각각 심낭염, 심근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심낭염은 주된 증상이 가슴 통증이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폐가 커지면서 심낭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고 숨을 내쉬면 자극이 덜 해지니까 통증이 완화된다. 또 자세를 틀게 되면 심낭이 자극되니까 통증이 오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안 생긴다"고 설명했다. 기침, 몸을 구부리거나 젖히는 상황에서도 통증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심근염은 증상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심장 근육도 역시 염증이 생기면 주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그런데 심장은 전기 자극으로 움직이는 거라 염증이 생기면 이에도 이상이 와서 부정맥 즉 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빠르게 뛰는 맥박 이상이 온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심장이 하는 고유의 기능인 심장 근육의 염증 때문에 펌프질이 잘 안 되면 피가 폐에 고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숨이 차게 된다. 그래서 백신 접종 후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심근염을 반드시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백신과 이들 증상의 시간적인 관계도 중요하다면서 "일반인도 감기 뒤끝에 보통 1~2주 후에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올 수가 있다. 그런데 백신 부작용인 심낭염이나 심근염은 보통 수일 이내에, 보통 4일 이내에 증상이 생긴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4일 이내에 그런 증상이 갑자기 생긴다면 그때는 심낭염이나 심근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는 흉통과 심전도 변화, 혈액 검사 염증 표지자, 청진 시의 심낭 마찰음을 보고 심낭염을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서 심근염은 진단이 쉽지가 않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흉통, 심전도 이상으로 의심을 시작해, 트로포닌이라는 심장효소가 증가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MRI로 심장을 보고 염증에 의해 조영증강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확진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낭염은 대부분 보통 1~2주면 저절로 좋아지는데 환자의 통증을 감소해주기 위해서 진통제 그리고 콜키신,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낭염은 생명을 위협할만큼의 합병증은 거의 안 생긴다고도 했다.

김교수는 심근염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좋아진다. 모르고 지나가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 근육의 기능이 약해져서 기능의 저하가 있다면 심장 기능을 보존하는 약제 즉, 전환효소억제제라든가 베타차단제와 같은 그런 약을 쓴다"고 설명했다. 또 심근염은 면역반응에 의해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써서 면역반응을 줄여줘 예방하기도 한다고 했다.

아주 드물게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급격히 진행해 전격성 심근염 같은 게 생기면 1~2일 안에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그런 경우는 과거에는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요즘에는 체외심장보조순환장치들을 사용해서 1주일, 2주일 정도만 견뎌주면 심장이 스스로 회복한다"면서 "전격성 심근염과 같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이며 대부분 굉장히 잘 호전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접종 후 청소년의 심낭염, 심근염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자 이 백신들에 심장질환 위험 경고문을 부착했다. 이들 다수는 청소년 등 젊은층이었고 가벼운 치료만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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