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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주택이 뜬다 자연 속의 작은 천국 ‘외콩집’
실속형 주택이 뜬다 자연 속의 작은 천국 ‘외콩집’
  • 관리자
  • 승인 2011.1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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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과 같은 아기자기한 구조와 따뜻한 색감이 돋보이는 외콩집의 외관.

실속형 주택이 뜬다
자연 속의 작은 천국 ‘외콩집’

최근 부모나 친구, 지인 등과 뜻을 모아 토지를 매입해서 비슷한 건물을 여러 채 짓는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건축방식의 땅콩집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됐던 것이 사실. 그러한 땅콩집의 문제를 보완하되 에너지는 더욱 감축시킨 1가구만의 소형 단독주택인 외콩집은 현대인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요즘, 한적하고 평화로운 나만의 공간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택가격도 가격이지만 막상 주택을 소유하고 난 뒤에도 유지비 역시 만만치가 않기 때문. 중소기업 회사원인 김승룡 씨 역시 적지 않은 연봉에도 불구, 어마어마한 서울집값을 감당할 수가 없어 전세로 주거지를 옮겨 다니며 생활해왔다. 중년을 향해가는 나이의 싱글로 부양할 가족도 없고,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삶을 즐기고 누리며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중 뉴스를 통해 요즘 뜨고 있다는 실속형 소형 주택인 외콩집에 대해 알게 됐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198㎡(약 60평) 상당의 경기도 의왕의 땅을 활용할 방법을 찾은 셈. 김승룡 씨는 외콩집과 땅콩집 건축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진 광장건축사무소의 이현욱 소장에게 찾아가 자신이 갖고 있는 한정된 비용으로 외콩집 건축을 의뢰하게 됐다.
“외콩집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에 맞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집은 토지 비용을 빼고 총 9천만원 정도의 건축비가 들어갔는데, 9천만원이면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도 힘든 가격이잖아요. 혼자 사는데 그렇게 넓은 공간도 필요 없고, 제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춘 저비용의 고 효율 집을 찾은 셈이죠(웃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 한 켠에 창고 및 창문을 만들어서 답답함도 없애고 수납효과도 높였다.



01 작지만 아늑한 다락방은 사색을 즐기고 싶거나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도 자주 찾
곤 하는 곳이다.
02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2층 천장에 붙어있는 접이식 사다리는 공간낭비를 막아 더욱
유용하다.

작지만 넓게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과 연두색의 배색이 세련된 외콩집은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외콩집은 목조주택으로 짓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목조주택은 콘크리트주택처럼 탄소를 배출하지도 않을뿐더러 단열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198㎡(약 60평)토지지만 실제 마당은 훨씬 더 넓어 보인다. 비스듬한 마름모꼴의 토지 형태에 맞춰 주택을 건축, 마당을 반듯한 사각형으로 맞춰 안정감을 만들어줬기때문이다. 한 층에 각 29㎡(약 9평)씩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 내부 역시 막상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좁지 않다. 구조가 워낙 효율적이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 다락방까지 만들어서 실제로는 99㎡(약 30평) 정도의 실평수로 넓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2층에는 화장실과 서재, 침실이 마련돼 있는 구조 역시 평소 김승룡 씨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것.
“저는 주로 2층 서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화장실은 2층에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1층은 손님이 오셨을 때나 식사를 할 때 사용하고요. 다락방 역시 혼자 사색하기를 좋아하는 취미가 있어 제가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거죠.”
수납공간도 많이 필요했기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과 현관 사이의 자투리 공간도 창고를 만들었고, 2층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는 드레스룸도 만들었다. 다락방으로 연결되는 사다리는 2층 천장에 밀착시켜 불필요한 공간낭비도 막았다.
“신혼부부나 소가족이 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에요. 저는 혼자 살아서 더욱 넓게 사용하고 있고요. 실제 평수는 넓은 편이 아닌데, 공간 활용을 높인 덕택이죠.”



01 1층 거실의 한쪽 창은 집앞에 있는 산의 전경의 한 눈에 들어와 자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02 주방 역시 김승룡 씨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딱 필요한 것들만 배치해서 더욱 실용적이다.
03 2층 서재에는 마름모꼴 구조의 방에 맞춰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해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작은 창을 여러 개 만들어서 단열효과 높이기
외콩집의 또 다른 특징은 현대 주택의 트렌드와는 달리 집 안 내부 창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다. 대신 작은 창을 여러 개 만들어서 답답함은 없앴다. 외콩집을 건축한 이현욱 소장은 창이 크면 클수록 단열효과는 그만큼 떨어지고 에너지 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창이 크면 일단 시공할 때 비용도 비쌀 뿐 아니라 유지를 할 때도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3중창, 5중창으로 창을 만들어도 벽보다는 단열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보일러를 더 많이 틀 수 밖에 없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더 많이 틀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작은 창을 여러 개 만들어서 단열효과를 높이는 것이에요. 창이 여러 개다보면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높인답니다.”


작은 창을 여러 개 만들면서 단열효과는 극대화시키고 에너지효율도 높였다.

김승룡 씨의 집 역시 거실 한편에 조금 큰 창 하나를 제외하면 벽 쪽으로 작은 창 4개를 만들어서 미관으로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기는 물론 단열 효과도 높였다. 이밖에도 1층과 2층, 각 층에 별도의 단열재를 추가한 것 도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이유다.
“아파트의 경우 1층은 아무리 보일러를 틀어도 춥고, 2층은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온기가 도는 것은 열이 위로 향하기 때문이에요. 단독주택이 춥다는 편견이 생긴 것도 이와 같은 원리죠. 하지만 외콩집의 경우 1, 2층 바닥에 단열재를 만들어서 열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한 겨울에는 따뜻하고, 한 여름에는 시원한 집이죠.”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얻게 된 김승룡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고 편안하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꿈을 완벽히 이뤘기 때문이다.
“비용도 적게 들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까지 완벽하게 보장되니 이보다 더 좋은 집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공기도 좋고, 집 앞으로 산책로가 나있어서 수시로 산책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앞으로는 집 앞 마당에 작은 텃밭도 가꿀 예정이에요. 저만의 ‘작은 천국’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꿔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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