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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포천 말 체험 농장 송대근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인간극장] 포천 말 체험 농장 송대근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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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KBS ‘인간극장’

 

경기도 포천서 말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송대근(44) 씨. 어려운 형편으로 절에서 자란 대근 씨는 오랜만에 자신이 살았던 절에 방문한다. 얼마 전 함께 일을 하게 된 사촌동생 경호(40) 씨 덕분에 20여 년 만에 이모와도 연락에 닿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대근 씨. 다음날, 이모를 만나고 나니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다. 대근 씨, 어디론가 향하는데…. 

이번주(11월 15~19일) KBS 1TV <인간극장>은 경기도 포천의 관광농원 끝자락에 있는 말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모자를 쓴 해맑은 미소의 주인공 송대근(44)씨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5부작이 방송된다.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KBS ‘인간극장’

 

꿈을 위해 자신의 몸을 완전히 던진 남자가 있다. 때로 ‘맨땅에 헤딩’이라 비난을 받아도, 노력이 허사가 되더라도…. 때로 쪽잠을 자게 되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는 사나이! 카우보이모자를 쓴 해맑은 미소의 주인공, 송대근(44) 씨다.

경기도 포천의 관광농원 끝자락에 있는 말 체험 농장. 말 타기 체험을 하러 온 아이들보다 더 상기 된 얼굴을 하고 농장을 누비는 대근 씨는 이곳의 주인장이자 자칭 ‘말 삼촌’이다. 매일 아침 말 털을 윤기 나게 빗겨주고 말똥 냄새까지 꼼꼼히 맡아보는 대근 씨, 그의 하루 시작과 끝은 모두 말에게 향해 있다.

그의 농장에서 키우는 말은 평균 신장이 1미터 남짓인 작은 말. 언뜻 봐서 약해 보여도 어린아이들과 소통하고 장애 아동 치유 프로그램에도 쓰이는 순하고 기특한 말이다. 대근 씨 또한 작은말들을 키우며, 치유를 받았단다.

대근 씨가 어린 시절, 이혼한 그의 부모님. 그 때문에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지만, 금세 새 가정을 꾸린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던 대근 씨는 불과 열 살이던 때 집을 나와, 제 발로 한 사찰로 향했다. 결국,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야 했던 대근 씨.

대학 때부터 직장생활까지 긴 방황을 했던 그가 도망치듯 떠난 세계여행에서 만난 건, 작고 사랑스러운 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사업 아이템으로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초원에서 뛰노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는 대근 씨. 

그런 대근 씨에게 꿈이 생겼다. 말을 키우기 좋은 환경인 제주도의 드넓은 초지에서 말들을 풀어놓고 자신도 ‘홀가분’하게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버려져 있던 땅을 방목지로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아무것도 없는 초지에서 빈손으로 시작하지만, 말에 대한 사랑은 가득하기에 남들이 미쳤다고 할지라도 그는 온 몸을 던질 수 있었다. 그래서 대근 씨는 요즘, 수의사를 불러 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장제사를 데려와 말굽을 다듬어주며 정성을 다해 제주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지난날들, 상처로 가득한 마음을 사랑스러운 말들에게 치유 받는 중인 대근 씨. 말들과 함께 행복을 찾아 떠날 그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KBS ‘인간극장’

 

◆ 푸른 초원 위, 목동을 꿈꾸다

드넓은 초지에서 말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고 싶은 남자 송대근(44) 씨. 자칭 ‘말 삼촌’인 대근 씨네 농장을 활주하는 스물네 마리의 말들은 대근 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작은 말들인데….

대근 씨는 서른 살 무렵부터 꿈꿔온, 제주도 푸른 초원 위에서의 삶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디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제주도 초지는 물도 전기도 없을뿐더러 비가 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질퍽해진 땅 웅덩이에 포클레인이 빠져있는, 그야말로 ‘황무지’인 것!

이곳에서 세상 둘도 없는 애마라고 부르는 오래된 트럭을 타고 초지를 누비는 대근 씨. 아무것도 없는 땅이어도 이곳에 오기만 하면 행복하단다.

하지만 배에 말을 싣고 제주로 향하는 일부터가 도전. 방치됐던 땅을 다듬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정인데…. 온갖 걱정이 들지만, 사랑하는 말들을 위해, 대근 씨는 이 땅에서 기꺼이 맨땅에 헤딩을 감행할 작정이다.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KBS ‘인간극장’

 

◆ 어두웠던 지난날, 흐린 뒤 맑음

대근 씨가 이토록 말과 지독하게 사랑에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듣고도 믿기 어려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고물상을 운영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렸던 대근 씨의 아버지. 가난에서 벗어나려 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머니. 결국 부모님의 사이는 멀어졌고 대근 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별을 택했다. 

그 순간부터 대근 씨의 아픈 나날들이 시작됐는데.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결혼했고 대근 씨는 집을 나와 어머니의 작은 아버지가 스님으로 계셨던 절로 향했다. 어려서부터 외갓집 가듯 자주 드나들었던 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그곳으로 향했던 것인데…. 대근 씨의 상처를 알아본 스님은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었고, 그곳이 그의 고향이 되었다. 

성인이 되고 절에서 나와, 대학에 다니며 엄마와 함께 사는 날을 꿈꿨던 대근 씨.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또 한 번 좌절을 겪는다. 둥글둥글하던 성격은 사회를 향한 원망으로 인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고 직장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방황 끝에,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1년여의 여행 동안 세계 각국에서 만난 말들은 대근 씨에게 아무 말 없이 위로를 건넸고 대근 씨는 말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 KBS ‘인간극장’

 

◆ ‘아버지, 이젠 용서하기로 해요’

날카롭고 예민했던 대근 씨는 사랑스러운 작은 말을 만나고 세상과의 화해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이종사촌 동생 이경호(40) 씨 그리고 이모와 만나게 되며 다시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된 것. 

그리고 누구보다 화해하고 싶었던 건, 애증의 대상인 아버지 송태형(70) 씨다. 사실 대근 씨가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아버지. 고물상 일로 힘들게 살았지만, 대근 씨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사업으로 큰돈을 번 태형 씨.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아들 대근 씨였다. 항상 아들에게 미안했던 아버지 태형 씨. 지금껏 못 해줬던 것 몽땅 퍼주고 싶어 유학을 보내주기도 하고 아들이 원하는 건 뭐든 도와줬다.

어린 시절 고생을 많이 했던 아들이 편안한 일을 하길 바랐건만, 결국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말똥이나 치우고 있으니 태형 씨의 속은 타들어 간다. 그 속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이지만 태형 씨는 아들이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날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온다. 서로 한 발짝씩 노력하며 두 사람은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다. 함께 산 세월보다 떨어져 지낸 세월이 더 긴 서툰 부자 사이지만, 둘은 서로를 배워가는 중이다.

그렇게 제주도로 가서 함께 보낸 첫날, 지난날의 아팠던 과거를 돌아보는데…. 이제 상처 가득한 나날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삶을 향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대근 씨, 그는 오늘도 꿈을 향해 직진! 한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사랑스러운 나의 작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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