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35 (월)
 실시간뉴스
물가폭등에 '혼밥·혼술족' 급증 ... 외식비·소줏값 올라
물가폭등에 '혼밥·혼술족' 급증 ... 외식비·소줏값 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02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폭등에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1인가구(31.7%)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난 데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비대면문화’가 이같은 ‘혼밥·혼술’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출고가를 평균 7.9% 올린 데 이어 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 무학, 보해양조 등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달부터 출고가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동네슈퍼에서 판매되는 △참이슬후레쉬(360㎖) 1400원→1500원(100원↑) △진로이즈백 1600원→1700원(100원↑) 각각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지역 식당과 주점 등에서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한 소주 가격을 내건 곳은 없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1병당 현행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 선으로 10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4월부터는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인상되면서 판매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저녁 술자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1만원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실제, 통계청의 ‘2020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술 마시는 장소가 변했다는 응답이 65.7%였다. 마시는 장소로는 ‘집’이라는 응답이 87.3%를 차지했다.

밀가루, 장류,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치솟은 외식가격도 혼밥·혼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대전지역 주요 음식점들의 평균 판매가는 △삼겹살(국산·200g) 1만7117원 △냉면 8600원 △비빔밥 9200원 △김치찌개백반 6900원 △자장면 5800원 △삼계탕 1만3200원 △칼국수 6400원 △김밥 2600원 등 그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메뉴판 가격표’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예를 들어 시중 식당에서 2~3인이 모여 삼겹살 3~4인분에 소주를 곁들이면 10만원은 족히 든다는 얘기다.

비단 삼결살 뿐만 아니라 황태, 아구찜, 닭볶음탕 등 시중 음식점들의 주요 술안주 요리들도 가격이 오르거나 양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고춧가루, 야채류, 육류 등의 가격이 올라 ‘최소한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따라 자취 대학생 및 미혼 직장인 등 1인가구는 물론 일반인들도 편의점에 즐비하게 진열된 혼밥·혼술 안주로 허기와 일상의 피로와 근심을 달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혼밥·혼술 문화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의료인은 “잦은 인스턴트 식품 섭취와 음주는 위와 식도 역류성 질환 및 대장 질환, 지방간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라며 “균형 있는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 술 대신 가벼운 산책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노력과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