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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화장장·장례식장 '비상' … 어쩔 수 없이 5일장 해야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화장장·장례식장 '비상' … 어쩔 수 없이 5일장 해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1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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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고양시 대자동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화장하기 앞서 관계자들이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고양시 대자동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화장하기 앞서 관계자들이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닷새째 200명을 기록하는 등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일선 장례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화장장을 잡지 못해 보통 3일장으로 치르는 장례식을 기본 4일장에서 5일장으로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례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례식장을 잡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에 도달하면 하루 확진자 40만명, 사망자 300명 가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화장장과 장례식장 부족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 서울 이대목동병원, 서울 성모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병원 장례식장은 당일 빈소 예약이 어려웠다. 이는 사망자가 늘어나는 환절기라는 계절적 요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더해지면서 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 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늘어나는 사망자로 화장장이 다 받아주지 못해서 3일장으로 끝내지 못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화장터를 구하지 못해 지방까지 내려가서 화장을 하시는 분도 있고 5일장을 억지로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주(월~금) 화장 예약이 가능한 시간은 서울 1개(취소 후 대기) , 경기 3개, 부산 4개, 대구 2개에 불과했다. 화장장을 예약하려면 기본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된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장례를 치르고 바로 화장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국은 47.4%(9일 기준)인 반면 서울은 17%, 경기도는 30%대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 화장시설의 화로를 총 가동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선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화장로 1기당 평균 3.3회를 가동해 하루 1000명까지 화장이 가능했던 것을 앞으로 하루 평균 4.3회로 가동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는 "이미 하루 평균 4.8회로 지침을 상회한 가동률로 운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내 영안실 조차 사망자로 인해 적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지금의 비상 상황을 정부가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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