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해 10월15일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여(192일) 만이다.
문 대통령 부부가 이날 4차 접종으로 선택한 백신도 화이자 백신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아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1·2차 접종을 위해 방문했던 종로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작년 3월23일 1차 접종, 4월30일 2차 접종을 차례로 받았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전 8시56분쯤 보건소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김 여사는 검정색 반팔 티셔츠에 정장을 입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보건소 입구에 나와 있던 이화선 보건소 건강증진과장과 인사를 나눈 후 손 소독제를 바른 뒤 보건소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접수처로 향했다.
이후 예진표를 수령하고 이를 의사에게 제출하는 과정을 거친 뒤 건강 상태를 확인한 다음 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간호사로부터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전달받고 "주의사항들이 적혀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이에 "네, 이상 반응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김 여사가 접종을 받았고 그사이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5세부터 11세 접종은 좀 지지부진하죠?"라고 관계자들에게 물으며 백신 접종 상황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이화선 과장은 "시작하는 중이니까요. 반응이, 부담감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4차 접종도 좀 더 많이 호응하셔야 될 텐데"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그러자 "앞으로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접종이 종료된 오전 9시2분께 보건소 직원들을 향해 "수고하셨다. 고맙다"고 격려한 후 자리를 떠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3차 접종 후 4개월(120일)이 지났으면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고령층은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이 높고 3차 접종 효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은 적극 권고 대상이다. 60대 미만 연령층 중에서도 면역저하자나 요양병원·시설 관련 대상자라면 3차 접종 후 3개월 이후부터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60세 이상 4차 접종은 지난 18일부터 사전예약이 실시돼 이날(25일)부터 가능하다. 당일 접종은 이미 14일부터 시작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 부부의 이날(25일)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당시 "60세 이상 국민들의 접종을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