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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성악가 손혁·오다연 부부의 꿈"
[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성악가 손혁·오다연 부부의 꿈"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5.2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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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오늘(5월 23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비엔나에서 온 부부’ 5부작 1부가 방송된다.

꿈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유명한 성악가를 꿈꾸던 그 남자는 가장이자 생계형 성악가가 되었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그 여자는 오 남매의 엄마가 되었다.

성악가라는 꿈 하나를 이루기 위해 군 제대 후 무작정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오른 손혁(41) 씨. 하지만 낯선 외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한국 식당에서 설거지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지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든 유학 시절에 만난, 아내 오다연(38) 씨. 중학교 1학년 때 유학길에 올랐던 그녀 역시 외국에서의 삶은 어려웠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했다. 노래가 부르고 싶어 재즈 보컬을 전공한 다연 씨지만 결혼과 연이은 출산, 육아로 꿈은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꿈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지만 외국인이라는 걸 극복하는 것도, 비자 문제도, 경제적 어려움도.. 장애물 가득한 그 길을 견디기엔 버거웠고, 결국 한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부는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유학까지 갔다 왔기에 성악가로 당당히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6개월간 불러주는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많이 어려웠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부모님 곁으로 온 손혁 씨 가족! 성악가의 꿈은 여전히 있지만,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지켜내야 할 것이 있으니 일단 죽어라 더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혁 씨는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성악이든 트로트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고, 최근에는 음향 일까지 시작했다.

거기에 합창단원으로도 활동하며 듬직한 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내 다연 씨는 다섯 아이들을 돌보며, 방과 후 학교 교사에 마을학교 선생님 활동을 시작했는데. 같은 처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인터넷 방송까지 하고 있다.

꿈을 꿀 수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나를 믿어주는 당신이 있다면!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을 일궈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 손혁, 그래도 나는 노래한다!

"저는 생계형 성악가입니다."

유명한 성악가가 되고 싶었던 손혁(41) 씨.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건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군 제대 후 ‘오페라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향한 그곳은 낯설기만 했다.

경제적 지원도 부족한 상태라 한국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잠을 쪼개가며 공부해 무사히 대학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대학교에서 석사과정까지 진학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내 오다연(38) 씨. 처음엔 티격태격하는 사이였지만, 다연 씨의 단아한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에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렸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 두 사람은 결혼 후 오스트리아에서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혁 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악 공부를 하려니 생계가 걱정되었고, 아이들 육아에 꿈을 포기한 아내에겐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단다. 거기에 유학생 비자는 취업에 있어 걸림돌이었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공연에 나갈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면서 결국,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래도 한국에서라면 공연도 행사도 불러주는 곳도 많을 거라 생각했던 손혁 씨. 하지만 현실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겠는가.. 한국에 온 후 6개월간 어떤 무대에도 설 수 없었고, 당시 넷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경북 의성의 부모님 곁으로 보내야 했다.

홀로 남은 혁 씨는 서울에서 어떻게든 버텨내고 싶었기에 일용직 일을 하며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럼에도 생활이나 생계가 유지될 틈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제대로 이룬 것 없이 혁 씨마저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어려웠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현실을 외면할 순 없는 노릇. 다섯 아이의 아빠였고, 육아 때문에 재즈 가수의 꿈을 포기한 아내와 언제나 믿고 지지해준 부모님이 계셨기에 손혁 씨는 다시 한 번 일어섰다.

꼭 성악이 아니어도 괜찮다. 트로트면 어떠랴! 찾아주는 곳이 있다면 길바닥이어도, 시장 무대라도 두 손 꼭 모아 마이크를 잡는다.
 

# 오 남매 엄마, 오다연 씨의 꿈
 

"이제는 정말 제가 노력해서 제 길을 찾아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꿈 많은 사춘기 소녀는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노래가 부르고 싶었고, 언젠가 내 목소리를 온 세상 사람들이 들어주는 걸 꿈꿨던 소녀는 클래식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다.

학교에 다니며 공연도 하고 꿈을 향해 걸어갈 때, 처음 지인 소개로 만나 노래를 부르던 손혁 씨 모습에 반해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결혼 후, 연이은 출산과 육아로 다연 씨는 자연스레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남편의 꿈만큼은 적극적으로 응원했던 그녀! 그럼에도 현실의 장벽은 넘을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매일 괴로워하는 남편에게, 다연 씨가 먼저 한국행을 제안했다.

20년 가까이 살던 오스트리아 생활을 정리하고 시작한 한국 생활. 친정 식구들이 오스트리아에 있는 다연 씨에겐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경북 의성에서, 그것도 처음 해보는 시집살이는 다연 씨에게 또 하나의 숙제로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 문화 차이가 극복될 무렵.. 넷째 아들 준이의 발달 장애 판정은 다연 씨에게는 또 한 번의 견뎌야 할 시련이었다.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강하지 않는가!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인근 학교를 찾아다니며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는 중이다.

그리고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다연 씨는 지난해,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고, 하고 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거기에 아이들 등하교와 준이의 상담 치료를 더 편하게 다니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에도 도전, 일단 필기시험은 합격했단다.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다연 씨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 온 가족이 함께라서 '고맙소~‘
 

경상북도 의성군, 다섯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집. 27년 만에 동네에 아이들이 찾아왔다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아이가 다섯인 만큼 아침 일상은 분주하기만 한데..!

면허가 없는 며느리를 대신해 시아버지 손상기(68) 할아버지는 아이들 통학을 담당하고 있다. 거기에 시어머니 정옥자(68) 할머니는 아이들 간식 하나 더 사준다며, 3년 전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했다.

부부에게는 선물 같은 다섯 아이도 함께인데! 첫째 손빈(14)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 깊은 딸로 엄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으며, 둘째 손진(12)은 때로는 까칠해도 동생들을 챙길 줄 안다.

들꽃을 꺾어 엄마를 위한 꽃다발을 만들어주는 셋째 손민(10),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넷째 손준(7), 애교쟁이 막내 손현(3)까지! 사랑스러운 오 남매와 부모님 덕분에 부부는 더 힘을 낼 수밖에 없단다.

요즘은 넷째 준이의 학교 문제로 가족의 고민이 깊어졌는데.. 준이를 위해 선뜻 특수학급을 만들어준다는 동네의 초등학교. 모두가 하나 되어 도와주니 부부는 오늘도 내일을 위해 살아갈 힘이 난다.

가족을 위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되고 있는 비엔나에서 온 의성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인간극장] 비엔나에서 온 부부 (1부)

 

1부 줄거리
 

경상북도 의성군,

아홉 가족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집.

한편, 무대에 오르랴 음향 장비 담당하랴

손혁(41) 씨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음날, 대가족답게 아침부터 분주한 부부.

아이들 챙기느라 바쁜 아내 오다연(38) 씨와

아이들 통학을 책임지며, 안동시립합창단에 출근하는 혁 씨다.
 

그날 저녁, 모두가 잠든 시간.

다연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다큐미니시리즈 KBS 인간극장이 19년간 지켜온 프로그램의 가치이다. KBS 인간극장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가진 보통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인 명성을 가진,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평일 아침 7시 50분에 5부작으로 방송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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