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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20년 지기 부부의 선운산 등산기 
[영상앨범 산] 20년 지기 부부의 선운산 등산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5.29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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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오늘(29일) KBS 2TV <영상앨범 산> 834회는 ‘결혼 20년, 서로에게 산이 되다 – 선운산 도립공원’ 편이 방송된다. 

전라북도 고창군에 위치한 선운산 도립공원은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명승지로 336m의 나지막한 높이지만 깊은 골짜기와 숲, 기암 등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피는 붉은 동백이,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숲과 바위가, 가을에는 고운 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다. 다채로운 자연 풍경만큼이나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선운산의 품으로 결혼 20주년을 맞은 송찬석, 최희수 부부가 다정한 봄나들이에 나선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부부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창의 봄을 대표하는 ‘청보리밭’. 마치 알프스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기분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러닝을 즐긴다. 30여만 평에 펼쳐진 청보리의 풋풋한 초록 물결이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설렘과 여유를 안겨준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듬뿍 받으며 싱그러운 숲과 기암괴석의 정취가 어우러진 선운산으로 향한다. 거칠게 이어진 능선과 우뚝 솟아있는 암봉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치 않지만, 오랜만에 산에 들어선다는 자체로 마음이 들뜬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선운산 들머리 중 한 곳인 도솔계곡으로 들어선다.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2009년에 국가 문화재 명승 제54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맑은 물소리와 숲을 이루는 생명들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계곡을 걷다 보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선운산은 나지막하고 품이 크지 않은 산이지만 봉우리들이 겹겹이 골짜기를 형성하고 기암절벽이 산을 둘러싸고 있어 산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봉우리 사이사이 숨어 있는 선운산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투구바위로 향한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선운산에는 각종 바위와 동굴마다 전하는 설화들이 가득한데, 그 형상이 투구를 닮아서 투구바위라 불리는 바위는 올려다보기에도 까마득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투구바위 옆으로 이어진 바윗길로 우회해 두 번째 봉우리인 사자바위로 올라선다. 사자가 돌아 앉아있는 듯한 모습을 한 사자바위는 산에 들어오는 마귀를 막아주는 봉우리라 전한다. 양옆으로 벼랑을 낀 사자바위 정상에 올라서니 첩첩산중 너머로 풍요로운 고창의 들녘이 펼쳐진다. 구름 속에서 도를 닦는다는 뜻을 지닌 선운산의 이름에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풍경이다.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공중 위를 건너듯 산자락과 산자락 사이에 가파르게 이어진 철 계단을 내려서서 마지막 목적지로 향한다. 천마봉은 마치 말이 하늘로 뛰어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선운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자랑하는 봉우리다. 천마봉에 오르자 어느새 작아진 도솔계곡과 맞은편으로 고요히 자리한 도솔암이 운치를 더하고 지나온 암봉들이 수려한 산세를 뽐낸다. 쉽지 않았지만, 함께 했기에 오를 수 있었던 산길처럼 나아갈 인생길도 지나온 20년 세월 그래왔듯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눈부신 봄날의 선물 같은 선운산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최원정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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