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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상반기 판매량 11.3%↓... '車 반도체 대란에 생산 차질
수입차 상반기 판매량 11.3%↓... '車 반도체 대란에 생산 차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1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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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국산차는 물론 국내 수입차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줄었다.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하며 당초 기대감이 나왔던 연간 30만대 판매 달성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3만1009대로 전년(14만7757대) 대비 11.3% 줄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벤츠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만9197대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사'로 꼽히며 수입차 시장 3위를 차지한 아우디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줄었다. 아우디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감소한 8470대에 그쳤다. 그 결과 점유율도 전년 7.31%에서 올해 6.47%로 하락했다. 

씨트로엥(-82.7%), 재규어(-54.1%), 포드(-44.7%), 지프(-44.7%), 렉서스(-35.4%), 캐딜락(-30.1%), 폭스바겐(-25.7%), 링컨(-24.5%), 레인지로버(-11.4%) 등의 판매량도 줄었다. 포르쉐(-12.5%), 람보르기니(-17.8%), 마세라티(-11.1%), 롤스로이스(-4.0%)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도 부진했다. KAIDA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 25개 중 전년 대비 판매량 비교가 가능한 23개 브랜드 중 21곳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는 BMW와 벤틀리 두 곳뿐이었다. 벤츠와 수입차 1위 자리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BMW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 3만75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벤틀리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43대로 전년 대비 64.9%나 늘었다.

BMW는 반도체 공급난에도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6월)에는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벤츠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 영향이 있지만, 본사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매달 판매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사 역시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 한국시장 물량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까지 판매량이 줄어든 것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 영향이 가장 크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생산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BMW와 벤츠 등 대부분의 수입차 인기 모델의 신차 대기 기간은 1년을 훌쩍 넘어선다. 포르쉐 카이엔은 신차 출고까지 최대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판매량이 상반기에 뒷걸음질 치면서 올해 연간 30만대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순까지 수입차 판매량이 가속 페달을 밟자 연간 3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수입차도 반도체 대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하반기 들어 심화된 반도체난에 수입차 지난해 판매량은 27만6146대에 머물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있지만 여전히 대기 수요는 높은 상황으로,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난 해소 여부가 판매량 증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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