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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로컬문화콘텐츠 국내최초 카메라 '동남사진기'
진정한 로컬문화콘텐츠 국내최초 카메라 '동남사진기'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2.07.13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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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재로 등록
1952~1960년까지 생산된 동남사의 사진기. 렌즈는 일본제품
1952~1960년까지 생산된 동남사의 사진기. 렌즈는 일본제품

 

문화재청은 전남 '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동남사 사진기와 확대기는 정부 수입금지조처와 국산 장려운동을 전개하던 때 국내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현대 사진산업 발달사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다.

사진기 4점과 필름 홀더 3점 등 모두 10점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1952년 현 순천시 중앙동 자리에 지어졌던 동남사진기공업사는 사진기와 사진 확대기, 삼각대 등을 생산했고 1976년 화재로 폐업했다.

동남사의 뿌리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철우 창업주
김철우 창업주

 

당시 순천에 김철우(1914~1982)라는 사진가가 있었다.

목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돌아온 그는 1936년경 목포역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942년 순천으로 옮겨 가네다(金田)사진관을 개업했고 광복 이후엔 아세아사진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1947년엔 사진기 재료점을 열었다.

김철우는 사진기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이런저런 준비 끝에 1952년 순천시 중앙동에 동남사진기공업사를 창업해 목형 대중판(大中板)사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남사가 생산한 대중판 사진기는 대형 뷰 카메라였다.

4×6인치 이상의 커다란 원판 필름을 사용하는 사진기로 주로 사진관 스튜디오에서 인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데 쓰였다.

동남사진문화공간은 동남사 창업자의 아들인 김중식씨가 2019년 조성했다.

김씨는 이곳을 순천지역 사진문화사의 흔적을 전시하고 연구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남사진기는 1940년대부터 사진기라는 정밀기계 공업제품을 국산화에 도전해 성취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최초 제품부터 1976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 총 4가지의 모델을 생산하였고, 4가지 모델들은 사진산업의 변화에 따라 일정한 기술적 개량이 이루어진 결과물로 당시 목재나 철재 가공의 기술적 수준을 고려하면 동남사 사진기들은 놀라운 수준의 정교함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1950년대에 서울이 아닌 순천(지방)에서 창업주와 가족들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부품 제작부터 시작해 카메라 제작에 성공했고 그 후에도 기술혁신과 자체기술을 축적해 사진산업 영역에서 대표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26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4차례에 걸친 기술적 개선을 했고 각 제품을 통해 국내 사진산업과 사진문화의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며 동시에 지역의 중요한 역사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일상 속 사진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현대에 지속적인 개발과 활용 그리고 연구가 필요한 경쟁력 있는 로컬문화콘텐츠다.    
 

김중식(창업주 아들이자 3대 대표)
김중식(창업주 아들이자 3대 대표)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동남사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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