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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8.8억달러 '흑자지만 1년 전보다 급감'...상품수지는 다시 적자로
10월 경상수지 8.8억달러 '흑자지만 1년 전보다 급감'...상품수지는 다시 적자로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12.09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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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억8000만달러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71억3000만달러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이에 상품수지 적자는 2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폭이 지난해 같은 달(80억1000만달러)보다 71억3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전월인 9월(15억8000만달러)보다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약 7억달러 줄어들었다.

올들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달러 흑자를 썼다. 1년 전보다 흑자 규모가 50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앞서 한은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250억달러는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11~12월 남은 2개월 동안 균형 수준이면 달성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다가 4월 수입 증가와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곧장 5월 흑자 기조로 돌아섰으나 지난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며 9월엔 약 16억달러 수준 힘겹게 흑자를 회복해 이번이 2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의 가장 큰 배경은 '상품수지 적자'였다.

10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지난 8월(-44억5000만달러) 이후 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75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난 영향이 컸다.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3억6000만달러(-6.0%) 감소한 52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은 42억4000만달러(+8.5%) 증가한 540억7000만달러였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수입이 수출을 웃돈 데다가 증감률도 수입이 우세했던 것이다.

한은은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하며 1년 전보다 2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수입은 원자재(+9.9%) 수입이 증가하고 자본재(+10.9%), 소비재(+7.9%)도 확대되며 2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주요국 성장 둔화나 IT 경기 부진 등이 수출에 반영되면서 전체 상품수지 적자의 배경이 됐다"며 "에너지 위주로 수입이 계속 늘고 소비재·자본재 수입도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10월 수출이 동남아·중남미 등지에서도 줄어든 것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자체가 둔화돼 신흥국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비스수지는 3개월 만에 5000억달러 수준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1년 전에 비하면 흑자 폭이 5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운송수지가 플러스 13억8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지난해보다는 흑자 폭이 9억4000만달러 줄었다. 10월 수출화물운임이 1년 전에 비해 -61.7%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전 4억6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억달러 확대됐다.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15억80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 증대 등으로 10억3000만달러 뛴 영향이 컸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7억5000만달러 증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6000만달러 줄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5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계정은 25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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