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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 '현대家' 정태영 부회장 막내아들과 30일 결혼
리디아고, '현대家' 정태영 부회장 막내아들과 30일 결혼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2.12.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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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 '현대家' 정태영 부회장 막내아들 정준 씨와 30일 결혼. (뉴스1)

 

리디아고가 오늘 현대家 며느리가 됐다. 리디아 고는 30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외아들 정준(27) 씨와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재벌가 아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리디아고와 정준 씨의 연애부터 결혼까지 풀스토리를 만나본다.(퀸 9월호)
 

리디아 고와 정준 씨의 만남은지난해 8월 세상에 알려지면서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계적인스포츠 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재벌가 아들의 열애설이다 보니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당시 리디아 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정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결정적증거(?)가 되면서 둘은 열애설을인정했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의 만남은지난해 8월 세상에 알려지면서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계적인스포츠 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재벌가 아들의 열애설이다 보니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당시 리디아 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정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결정적증거(?)가 되면서 둘은 열애설을인정했다.(리디아 고 SNS)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재벌가 아들의 만남
 

“언제까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선수 생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결혼 이후에도 9년 동안 했던 것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며, 신혼인 내년에도 다른 시즌처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 한국이름 고보경)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8월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총상금 75만 달러-9억8550만원)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다. 그의 결혼이 워낙 큰 세계적인 관심인지라 이례적으로 결혼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예비 신랑이나 시댁 식구들이 많이 응원해준다. 가족들의 응원이 선수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리디아 고는 은근히 시댁식구 자랑도 했다. 결혼 준비와 관련해서는 “다행히 양가 가족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당사자들은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고 강아지도 좋아한다”는 리디아 고는 아이를 낳으면 많이 예뻐하겠다는 질문에 “아직 먼 미래 이야기다. 골프 잘 치고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가톨릭을 믿고 있고 이름 리디아가 세례명이다”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지에 관해선 “비밀”이라고 웃으며 답하고 신혼살림에 관해선 “둘 다 미국에 일이 있어서 미국에 베이스를 둘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신랑 정준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의 신혼살림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 차리게 됐다.
 

17살에 최연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골프천재

 

리디아고, '현대家' 정태영 부회장 막내아들과 30일 결혼(하나금융그룹)

 

리디아 고와 정준 씨의 만남은 지난해 8월 세상에 알려지면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가 아들의 열애설이다 보니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 리디아 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정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결정적 증거(?)가 되면서 둘은 열애설을 인정했다. 화제가 되면서 삭제했지만 당시 리디아 고는 정준 씨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곧(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랑을 표현하는 이모지를 붙였다. 그리고 8월 교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1년도 안돼 결혼 날짜를 발표했다.

곧 신부가 될 리디아 고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이던 2003년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교포선수다. 제주 출신의 아버지 고길홍 씨는 젊은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터라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챌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아버지의 권유로 다섯 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이듬해 아버지는 골프 환경이 더 좋은 곳에서 딸을 키워보자는 생각에 가족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다.

아버지의 기대대로 리디아 고는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주니어 무대에서부터 골프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리며 대회를 휩쓸었다. 2012년 ALPG(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만 14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8월에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도 사상 최연소로 우승을 달성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린 리디아 고는 2014년 L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액 1백만 달러를 돌파했고, 2015년 2월에는 마침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가 쓴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역사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리디아 고는 10대 소녀임에도 ‘골프여제’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터라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녀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골프천재’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후에도 리디아 고는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과 ANA 인스피레이션(2016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를 키웠고,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다시 도쿄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어 여자 골프선수로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영광을 누렸다. 현재도 세계랭킹 4위로 정상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콘티넨탈 호텔
에서 열린 '2022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갈라파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어렸을 때 이민을 간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한국말도 잘하고 제주 출신인 부모 및 친척들과도 많은 소통을 한다. 지난 2015년에는 고려대에 입학해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왔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마음속 깊은 한국 사랑을 표현하기도 해 국내에도 그녀의 활약에 열광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
 

외조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아버지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리디아 고와 결혼할 예비신랑 정준 씨는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 대표이사인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이다. 고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아들인 정태영 부회장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고,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정명이 씨와 결혼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아들 정준 씨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아들 정준 씨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정몽구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이니 현재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과는 처남·매형 사이인 셈이다.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슬하에 1남 2녀를 뒀는데 정준 씨가 막내아들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기업인들 가운데 드물게 골프를 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20년 동안 끊었던 골프를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혀 세간에 화제가 됐다.

당시 “골프는 효율적인 운동이 아니라는 냉소적인 글도 여러 번 올렸지만, 작년부터 코로나로 갈 곳이 없어지고 노년에 왕따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예비 며느리인 리디아 고와의 소통을 위해 멀리했던 골프를 20년 만에 다시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정준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명문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에서 철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공부했다. 그는 세계적인 사용자경험(UX) 컨설팅 에이전시인 닐슨노만그룹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자격증을 땄고, 2018년 10월에는 현대카드에서 결제 솔루션 관련 UX 담당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미국 법인에서 MZ세대 자동차 구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리디아 고와는 “함께 골프를 치며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가 부모의 허락하에 교제를 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리디아 고는 영어와 한국어도 잘하고, 특유의 유머 덕분에 여러 국적 선수들과 두터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등 성격이 좋아 정준 씨와의 교제가 수월했을 것이다. 리디아 고는 예비 신랑과 시댁 식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골프 선수가 아닐까.


글 류정현 기자 | 사진 하나금융그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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