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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수수료 전년比 '70% 급증'...2021년에만 2조3424억 지급
국민연금 위탁수수료 전년比 '70% 급증'...2021년에만 2조3424억 지급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3.1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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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국민연금이 2021년 자산 운용사에 위탁 수수료로 2조342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조3749억원이었던 위탁 수수료가 70.4%가량 늘었다.

17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연금 자산군별 위탁운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등 위탁 운용에 따라 냈던 수수료가 2020년 1조3749억원에서 2021년 2조3424억원으로 증가했다.

위탁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로 조성한 기금에서 나가기 때문에 수수료가 커지면 수익률이나 재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이 커지면서 위탁 운용사에 맡기는 돈이 늘어난 게 수수료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에 맡긴 돈은 2020년 355조5012억원이었으나 2021년 431조7513억원으로 21.4%가량 증가했다.

직접 투자를 포함한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 현황 역시 2020년 833조1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948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또 2021년 당시 수익률이 좋아 성과 보수 규모가 늘어난 것도 수수료 지출이 커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급 수수료는 위탁 규모에 연동되는 게 기본적이지만 성과 보수에 따라 책정되는 게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2021년 당시 10.7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2022년 위탁 수수료 자료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재정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위탁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일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네덜란드·미국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 국민연금의 운용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탁 운용에 어느 정도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연금 인력의 1인당 운용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 2조원으로 캐나다 2600억원, 네덜란드 6500억원, 미국 1조4300억원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크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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