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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부실 3개 금융기관에 물린 투자금 2783억원
국민연금, 부실 3개 금융기관에 물린 투자금 2783억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3.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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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이 부실 리스크가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회사채를 1359억원가량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파산한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뱅크 주식은 35억원,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은 모두 1389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들 3개 금융기관에 묶인 국민연금 투자금은 총 2783억원에 이른다.

20일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으로 1359억원(해외채권 자산군 내 0.21%) 투자 중이며, 직접 투자는 하고 있지 않다.

다행히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해 위기는 넘겼지만, 이번 인수과정에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이 170억달러 규모의 후순위 채권의 가치는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혀 손실 우려가 크다.

국민연금 측은 "위탁운용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의 고유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위탁운용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라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가격이 일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있고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직접운용에서는 당분간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위탁운용으로 732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대부분을 이미 처분했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최근 잇단 투자 실패와 SVB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타격을 입으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다행히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결정하면서 일단 세계 금융시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국민연금은 최근 파산한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뱅크 주식을 35억원(전액 위탁)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가 재개될 경우 위탁운용사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1218억원)과 채권(171억원) 등 1389억원어치를 보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혜영 의원은 "SVB뿐 아니라 시그니처뱅크, 크레디트스위스의 금융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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