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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2억씩 낮은 급매물 거래 ... 실수요자 '내 집 마련' 찬스인가
시세보다 2억씩 낮은 급매물 거래 ... 실수요자 '내 집 마련' 찬스인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0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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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이 점차 하락 폭을 줄여가는 추세지만, 역전세·고금리 등 시장 충격 여파와 함께 시세보다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 거래가 다시 눈에 띄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단대푸르지오 전용 84㎡(6층)는 지난달 12일 6억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평형 매물이 3월 9일과 11일 각 8억3500만원(8층), 8억원(6층)에 팔리고, 같은 달 1일엔 전용 59㎡(11층)도 7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사정으로 발생한 급매물 거래인 것으로 보인다.

단대동 인근 A 개업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된 건 알고 있었는데 저희도 몰랐던 매물"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시스템상 단대푸르지오 중개거래는 주로 경기 성남수정구 소재 중개소에서 거래됐지만, 이번 거래는 중개사 소재지가 서울 동작구로 기입돼 있다. A 중개사는 "현재 84㎡는 8억5000만원 정도, 59㎡도 7억원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투자와 실거주 선호도가 모두 높은 서울 한강변 단지에서도 이처럼 시세보다 1억~2억원씩 낮은 가격으로 나오는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아는 '한강뷰'와 염창IC를 통한 올림픽대로 진입 등 용이한 교통환경으로 가격 상승기 10억원대를 호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용 59㎡를 중심으로 6억원대 매매거래만 4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2단지는 올해 들어 전용 59㎡가 6억원대에 팔린 거래가 2건 있는데, 보통 시세가 8억원 안팎인 것가 비교하면 급매 거래였던 것으로 보인다. 망원동 모아주택추진지역 내 위치한 한강변 단지 강변타운 59㎡도 6억원 초반 가격에 급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고, 전용 84㎡일반 매물이 9억~10억원대라 평형 대비 가격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 요인으로 내년 상반기까진 집값이 반등하긴 쉽지 않고, 보합세 속 역전세 등으로 급매물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의 경우 '내 집 마련'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중기적으로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진 급매물 거래라도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급매물 거래가 늘면 시세 하락 견인 효과도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반적인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엘(L)자형 곡선으로 장기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가격이 더 올라가긴 힘들다. 더이상 크게 하락하진 않더라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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