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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에 K-패션 '맑음', K-뷰티 '흐림' … 1분기 엇갈린 성적표
中 리오프닝에 K-패션 '맑음', K-뷰티 '흐림' … 1분기 엇갈린 성적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0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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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 국내 패션·뷰티 업계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K패션'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도 꾸준히 호조를 보인 반면 'K뷰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뷰티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최대 반토막 나는 등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F&F 등 패션 기업은 전년보다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1조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3% 줄어든 816억원이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9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3% 쪼그라든 644억원이다.

특히 중국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매출(24.6%), 영업이익(60.8%)이 모두 줄어들었다. 해외 사업 역시 중국 매출 하락에 따른 아시아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매출(16.8%), 영업이익(36.9%) 감소했다.

이정애 사장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은 LG생활건강도 중국 봉쇄 조치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이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어들었다. 

뷰티업계는 중국 경기 반등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오프닝 관련 주로 묶이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화장품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가 최근 '제2 한한령' 우려까지 나오며 반등이 어려워진 모습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는데 한중관계 경색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불투명해졌다"며 "2분기 당장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중국 리오프닝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F&F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974억원, 1189억원을 기록해 각각 13.8%, 23.3% 늘었다. F&F는 브랜드 MLB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패션기업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랜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중국 시장 직진출을 앞두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298540)가 운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중국 파트너사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내 매장을 낼 계획이다.

패션업계는 일반 유통군과 달리 정치 이슈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있을 수 있지만 패션기업은 한국 기업 이미지보다 글로벌 기업 이미지로 잘 정착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정치 이슈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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