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부상자를 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범인 최모씨(23)가 범행 전 어떤 구상을 했는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최씨가 범행 전 통화한 지인이 있는지, 휴대전화 및 컴퓨터로 어떤 정보를 검색했는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야탑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입했고, 당일 사건 현장인 서현역을 한 차례 찾았던 사실을 확인,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최씨의 범행 전 행적은 물론, 보다 구체적인 계획범행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일 범행을 위해 서현역을 갔으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어 "이튿날인 3일 서현역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에게 '조직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하고 모닝(친모 소유)을 타고 집을 나섰다"는 진술도 했다.
최씨는 3일 오후 6시쯤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1층과 2층을 오가며 여러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백화점 진입에 앞서 차량을 타고 인도로 돌진, 사람들을 친 뒤 백화점 건물로 들어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다.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경찰은 이날 진행 중인 최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