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식당에 무단침입해 현금을 훔쳐 간 중년 남성이 알고 보니 도어락 설치 기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야간에 상점 여러 곳을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 A씨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날 M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해운대구의 한 식당에 자신의 가게인 것처럼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범행 사실은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주인이 금고에 있던 현금 60만원이 없어진 걸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식당 주인 B씨는 "돈통 열어봤을 때 금고 함에 돈이 없고 편지 하나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남긴 편지에는 "생활고에 어쩔 수 없었다", "갚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와 이름,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었다.
범행 이틀 뒤 제 발로 나타난 A씨는 "어떻게 열었냐"는 물음에 "자동문 일을 전에 해서 관리자 번호가 있다. 그걸 누르면 열린다"고 말한 뒤 B씨에게 "바꿔라"고 했다.
관리자 비밀번호는 사용자가 쓰는 비밀번호와 별개로 번호 키를 설치할 때 생성된다. 번호키 설치 일을 했던 A씨는 주인이 따로 변경하지 않으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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