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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계, 저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확대 전략 ... "도요타가 옳았다"
글로벌 업계, 저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확대 전략 ... "도요타가 옳았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1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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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치솟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소비자 외면으로 판매량 증가 둔화로 이어졌다.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우려가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냈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저가 전기차 출시와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720원을 기록, 10개월 만에 1700원을 넘어섰다. 연초 1541원 대비 11.6%나 오른 수준이다. 서울도 14일 리터당 1804원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기름값 인상에도 전기차는 소비자의 관심 밖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저렴한 충전요금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덜 든다. 이 때문에 기름값 인상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기름값 인상이 전기차 수요 확대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국산차 브랜드의 한 영업사원은 "일선에서 기름값 때문에 전기차 사고 싶다는 손님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업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객층이 얼리어답터에서 '얼리 매저리티'(Early Majority)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은 그동안 트렌드를 선도하는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떨어지지 않는 찻값이 대중화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성장 둔화는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기차 재고는 9만2000대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약 4배 수준이다. 판매 증가량 둔화가 나타나며 재고가 빠르게 쌓이는 모습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최근 주요 부품 협력사에 전기차용 부품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업계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브릿지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 출시 확대와 동시에 저가 전기차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더 많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 연간 전기차 200만대 생산 목표도 철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전환 속도를 늦추고 실적 개선을 위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 시장에서는 "도요타가 옳았다"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지적을 받은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리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실적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도 올 상반기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34만6765대)을 43% 늘리며 14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은 가격 인하와 저가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서 모델 Y 가격을 1만4000위안 인하했다. 폭스바겐과 르노, GM(제너럴모터스) 등도 내년부터 3000만원 중후반대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 업계도 기아가 올해 하반기 2000만원 후반대 레이 전기차를 출시한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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