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에서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로, 잠정치는 속보치를 집계한 이후 산업활동동향 등의 지표를 반영해 조정한 값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출(-0.9%)과 수입(-3.7%)이 속보치 대비 각각 0.9%포인트(p), 0.5%p 상향 수정됐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성장률을 방어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 양상이 속보치 발표 때보다 약간은 완화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등이 줄어 0.9% 감소했다"면서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속보치에 비해 0,7%p 올라 전기 대비 플러스(0.5%)로 반전됐다. 운송장비가 줄었지만 기계류 설비투자가 늘어난 결과였다.
반면에 정부소비는 -2.1%로 속보치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건설투자 역시 0.5%p 낮아진 -0.8%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속보치 그대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준내구재(의류·신발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이로써 각 부문의 GDP 성장 기여도는 순수출이 속보치 1.3%p에서 잠정치 1.4%p로 올랐으며, 설비투자는 당초 0%였지만 0.1%p로 올랐다. 민간·정부소비, 건설투자는 기존과 동일했다.
2분기 명목 GNI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 안 노동력·자본 등 생산요소가 나라 밖 생산활동에 참여해 받은 소득인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면서(19.3조원 → 13.7조원) 명목 GDP 성장률(0.9%)을 밑돌았다.
명목 GNI 성장률은 지난 1분기 2.7%를 나타내면서 2분기 연속 성장했으나 이로써 지난해 3분기(-0.3%)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됐다.
실질 GNI는 실질 GDP 성장(0.6%)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에 비해 -0.7%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데다(14.9조원 → 10.3조원)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실질무역손실은 확대된(-32.2조원 → -34조원) 영향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높은 1.9%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2분기(-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실질 GNI 역시 명목 GNI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2분기 총저축률은 전기 대비 0.1%p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2%)을 하회한 결과다.
국내총투자율(32.2%)은 총자본형성이 늘면서 전기 대비 0.1%p 올랐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