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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가계빚 1조6400억 늘어나 ...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
이달 가계빚 1조6400억 늘어나 ...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9.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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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동결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 금리를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p) 높게 전망하면서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훨씬 더 긴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동결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 금리를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p) 높게 전망하면서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훨씬 더 긴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국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에도 1조원 넘게 늘며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發)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다시 연 7%대로 치솟고 연체율도 오르는 상황이어서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1일 기준 682조453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419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1년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 폭도 5월 1431억원에서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6조8756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759억원 늘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꼽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만기를 40년으로 단축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섰음에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집값 반등에 대한 조바심에 '막차수요'가 몰리면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고, 은행권의 수신경쟁과 은행채 상승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가 다시 들썩거리면서 영끌 차주들은 역풍을 맞게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으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매파적' 동결이었다.

연준 점도표(금리전망표)에 따르면 금리는 올해 남은 기간 0.25%포인트(p) 한 번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내년 금리는 3개월 전 전망했던 4.6%에서 5.1%로 높아져, 내년 금리인하 예상 횟수는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21일 기준 연 4.27~7.099%로 집계됐다. 가까스로 6%대를 유지하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약 2개월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1년 전 '레고랜드 사태' 때 유치했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시점이 대거 도래함에 따라 수신경쟁이 가열되고, 은행채까지 올라 은행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예적금과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에 활용하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늘면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내 예정된 정기예금 만기 도래액은 76조원에 달한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100조원 이상의 고금리 수신 상품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거나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더해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가계대출 증가는 더욱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3월 말 0.25%에서 7월 말 0.39%로 뛰었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증가 문제에 대해 거듭 경고하며, 금융회사의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FOMC 직후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고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자금쏠림현상에 따른 시장불안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시장상황에 적시대응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외형확대 경쟁 및 과잉대출을 차단할 것을 강조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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