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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 진입 ... 삼성·SK D램 흑자 전환
반도체 시장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 진입 ... 삼성·SK D램 흑자 전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2.1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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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까지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전체 흑자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752억원 적자다. 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1분기(-3조4023억원)와 2분기(-2조8821억원)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가파르다.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전체 흑자 가능성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손실이 78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조5193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6402억원), 2분기(6685억원)와 비교하면 3조원 가까이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4조원대 이익을 기대하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까지 올랐다. 9월까지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였지만, 10월 1.50달러로 15.38% 오른 데 이어 또다시 상승을 이어갔다. DDR5는 더 비싼 가격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11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09달러로, 9개월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다.

감산 효과가 이어지고, 창고에 쌓였던 재고가 줄기 시작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안 팔려서 문제였던 스마트폰과 PC는 물론 서버의 과잉 재고도 올 연말이 지나면 해소될 전망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나타난 급격한 수요 둔화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50억 달러에서 2027년 4000억 달러로 4년 만에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AMD 등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든 HBM이 장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수요 회복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락 사이클이 끝나고,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에는 '과잉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당분간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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