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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이 만난사람20 ‘한국의 멋’ 한복의 맥을 이어가다 한복을 향한 28년의 정성과 열정, 한복 연구가 박술녀
이재만이 만난사람20 ‘한국의 멋’ 한복의 맥을 이어가다 한복을 향한 28년의 정성과 열정, 한복 연구가 박술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9.07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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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소녀만이 아는 고향 뒷동산
산에 산에 진달래 가득 피는 곳
덩그마니 홀로 누워 진달래 한잎 물고
핑크빛 꿈을 꾸던 유난히 키 큰 소녀

박술녀
냉철함과 너그러움을 함께 지니고
전통과 창조를 오가는 장인
한땀 한땀 사랑을 짓고 행복을 짓는
사람과 사람이야기
문화전도사 행복전도사

박술녀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흥겨운 어깨 짓 사랑노래
치마 끝에 나온 수줍은 버선코
그녀의 한복은 그녀의 인생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명장

박술녀
만나면 아름다워지는 사람
만나면 행복한 사람

2012. 8. 청파 이재만

 


‘데이비드 랴샤펠’을 울린 한복문화 전도사

지난 6월 말, 런던에서는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MBC의 주최로 ‘Korea culture festival in London 2012’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런던 올림픽을 맞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영국에 알리고자 마련된 이번 쇼에서는 삼국시대, 조선시대, 현대복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전통 궁중의복과 형형색색의 한복을 선보여 런던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복 연구가 박술녀만의 탁월한 기술과 노하우로 더욱 멋스럽게 재탄생한 우리의 한복이 전 세계 축제의 무대에서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널리 떨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이재만 런던 한복 패션쇼에서는 런던 밀레니엄 파크의 공연장에서의 패션쇼뿐만 아니라 한복 모델들과 함께 한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의 ‘한복을 입읍시다’라는 캠페인이 현지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니 보람을 느끼셨겠어요.
박술녀 패션쇼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복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한복을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저와 현장감독님이 의기투합하여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서 런던의 중심 트라팔가 광장을 돌기 시작했죠. 덕분에 영국인들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맞아 영국을 방문한 많은 유럽인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색감과 선을 가진 옷은 처음 봤다고들 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간혹 한복을 보고 중국의복이냐고 물어보는 외국인들이 있어 이것은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찬찬히 설명했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네요.
이재만 런던 패션쇼에서는 중견 배우 김보연 씨를 비롯한 아이돌 가수 포미닛 등이 출연하여 무대를 더욱 빛냈는데요. 국내 패션쇼에서도 국내 톱스타들과 함께 한복작품을 보여주시는데, 톱스타들에게 잘 어울리는 맞춤한복은 어떻게 만드시나요.
박술녀 가령 예를 들자면 김남주 씨의 경우 동양적인 느낌보다는 서구적인 느낌이 강해서 세련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한복의 깃선을 약간 넓게 해서 좀 더 품위 있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요. 김희선 씨의 경우에는 키가 큰 편이라 치마폭을 평균보다 더 넓게 만드는 편이에요. 키가 클수록 치마폭이 넉넉해야 좀 더 맵시나게 표현이 되거든요. 이처럼 개개인의 특징을 잘 분석해서 그 사람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드러내 줄 수 있게 디자인하는 편이죠.
이재만 추석 같은 명절에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누구인가요?
박술녀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복이 잘 어울려요. 다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한복에 애착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한복을 예쁘게 입을까 노력하는 사람이 더 멋있게 한복을 소화하죠. 한복에 대한 사랑이 한복을 입었을 때도 그대로 묻어나오기 때문이에요. 연예인들은 대부분 한복을 잘 소화하는 편이지만 특히 김남주 씨는 한복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분이에요.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한복을 맞추고, 명절 때마다 꼭 한복을 입는 한복사랑이 대단한 분이죠. 그러다보니 본인 자체도 한복을 정말 멋지게 소화해요.
이재만 인기 드라마 <추노>, <경성스캔들>이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도 참여하셨죠. 출연진들에 대한 한복은 배역에 따라서 다르게 만드시죠? 배역을 빛내게 할 명품연기는 의상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요.
박술녀 의상이 그 사람이 맡은 배역의 성격을 대변하듯이 한복도 그와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할 때는 그때그때 미리 대본을 보면서 상황, 장소, 배역에 따라 가장 적절한 한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는 편이죠. 드라마 <추노>의 경우 이다해 씨가 맡은 역할이 워낙 단아한 이미지기도 했고, 실제로 이다해 씨가 미스 춘향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그 특유의 동양적인 미를 잘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죠. 전통 한복의 디자인을 유지하며 색상을 통해 한국의 단아한 여인상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요. <경성스캔들>의 한고은 씨의 경우는 기생역할이다보니 화려하면서도 조금은 섹시한 매력이 가미된 일종의 한복 시스룩을 표현했어요.
이재만 전통 한복의 미는 ‘선’과 ‘태’라고 하는데, 개량한복에도 ‘선’과 ‘태’가 그대로 유지되나요?
박술녀 개량한복도 전통한복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기본의 저고리 형태나 치마 형태는 온전히 갖췄지만,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편안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통한복보다는 ‘선’이 간결한 편이죠.
이재만 창작한복이나 개량한복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하는 편이세요?
박술녀 저는 온종일 한복 생각뿐이에요(웃음). 시간만 나면 우리나라 의복 역사책을 보거나 박물관에 가서 옛 고분에서 발굴된 의복들을 살펴보죠. 또 거리를 다닐 때도 간판의 색상이나 다른 나라 서양 의복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구상해요. 특별히 연구 시간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일상자체가 한복에 대한 고찰이죠.
이재만 ‘마이클 잭슨, 레이디가가, 마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안젤리나 졸리’ 세계적인 스타들을 촬영한 세계적인 팝아티트스인 데이비드 라샤펠의 한복도 만드셨는데, 그 당시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박술녀 한국특별전을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라샤펠의 경우 한복을 아래 위로 전부 흰색으로 맞췄어요.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라고 불리잖아요. 그래서 우리 민족의 특징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색상이 흰색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실제로 데이비드 라샤펠은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인데, 세상에 하나 뿐인 한복을 선물 받고는 눈물을 글썽거리더라고요. 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저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는 오히려 제가 너무도 큰 감명을 받았어요. 한복에 들어가는 정성 그리고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죠.
이재만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한복을 지어 주었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세요?
박술녀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참 인상적인 고객 중 한 명이었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한복은 그녀의 얼굴선과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핑크색으로 위, 아래를 맞췄는데, 또 마침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핑크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색상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엄청난 만족감을 표했어요. 사실 우리 한복은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간 옷이잖아요.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그 점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이후 미국에 돌아가서 저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죠. 한복을 처음 접한 외국인이 한복을 아름다운 옷으로 기억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엄청난 보람이었어요.
이재만 대내외적으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늘 패션쇼를 성공리에 이끄시는데요. 또 패션쇼의 주제에 따라 모델도 직접 섭외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으신가요?
박술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패션쇼인 만큼, 오시는 분들은 저를 믿고 오시는 거잖아요. 그만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패션쇼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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