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의 선전으로 2월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등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은 150억달러, 수입은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6%, 24.6% 각각 감소하며 2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일 적은 6.5일을 기록하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던 수출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회복세를 보인 반도체는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2.2% 증가하며 수출 비중은 7.4%포인트(p) 늘어난 18.5%로 집계됐다. 월 반도체 수출이 40% 넘게 증가한 것은 2021년 11월(45.2%)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지난해 2월 반도체 수출이 42.5%나 감소했던 만큼 올해는 수출 증가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107억달러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던 대(對)중국 수출은 20.3% 감소했다. 설, 춘절 등의 영향으로 대중 무역수지는 7억43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산업부는 월말로 갈수록 상승기류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컴퓨터 등 IT 품목 등 주력 수출 품목들 대부분에서 상승세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10일 총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등이 대표적이다. 컴퓨터 수출의 경우 37.2% 늘어 2022년 6월 이후 18개월 동안 이어지던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통상 수출은 월말에 많이 나가는 경향성이 뚜렷하다는 점도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요인이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자동차, 대중국 수출이 주춤할 수 있으나 반도체, 컴퓨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는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