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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 잃고 연기에만 몰두하던 박원숙, ‘목숨과도 같은 자식’ 떠나보낸 후
외아들 잃고 연기에만 몰두하던 박원숙, ‘목숨과도 같은 자식’ 떠나보낸 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8.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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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외아들 서범구 씨를 잃고 실의에 빠졌던 박원숙 씨가 8개월 만에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연기를 하다, 또 집에서 쉬다 느닷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그녀.
다시 만날 날만을 고대하며 산다는 그녀를 만났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아들이 다니던 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얼마 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이라면 그전에 가방도 싸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잖아요. 그런데 다 귀찮더라고. 필요한 게 있으면 거기 가서 사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예전 같으면 며칠 전부터 짐 싸고 난리를 쳤을 텐데 말야. 요즘 제가 사는 게 그래요. 신나는 것도 없고, 슬픈 것도 없고….”
아들 서범구 씨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은 지 8개월 만에 입을 연 박원숙 씨는 요즘 기분을 그렇게 전했다. 그녀는 요즘 자신의 상태가 꼭 장마 끝에 찾아온 후텁지근한, 불쾌한 날씨 같다고 했다. 그녀의 심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죽었다는 말 듣고 드라마 촬영 중인가 하는 착각에 빠져

그녀는 ‘부모가 죽으면 산천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절감한다고 했다. 8개월이 지났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은 쉬 사그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의 강도를 더하는 것 같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상을 치르기까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던 그녀. 처음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도 별거 아니려니 생각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들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게 ‘흥부네 박 터졌네’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거든. 야외촬영장으로 가는데 아들이 다니는 프로덕션 사장한테서 전화가 왔어. 어디냐고. 녹화하러 간다니까 지금 우리 애가 차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있다는 거야. 어쩌다 그랬냐고, 많이 다쳤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병원에 가는 길인데 올 수 있으면 그리고 오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더라고.”
그때까지 그녀는 큰 교통사고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얼마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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